동국제강, 실적악화에도 오너일가 연봉은 오히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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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경영복귀로 급격히 늘어…영업이익 20배인 포스코보다 많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동국제강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오너일가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장세주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동국제강이 오너일가에게 지급하는 연봉도 두 배로 불어났다.

20일 동국제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오너일가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45억1천200만원이다. 장세욱 회장이 24억9천500만원을 받았고,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20억1천700만원을 받았다.

장 회장이 받은 연봉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16억1천700만원)보다 높다. 또한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의 연봉을 합한 금액은 최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11억4천100만원)을 합한 금액보다 15억원가량 많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3조8천689억원)이 동국제강(1천646억원)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동국제강은 2017년 이후 실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너일가가 받는 연봉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7년 영업이익 2천413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천450억원, 당기순손실 3천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 81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동안 동국제강 오너일가가 받는 연봉은 2배 이상 높아졌다.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던 장 회장이 출소해 경영에 복귀한 까닭이다.

장 회장의 연봉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14억2천700만원, 2014년 14억2천500만원, 2015년 40억7천700만원(유니온스틸 퇴직금 25억1천만원 포함) 등이다. 장 회장은 2015년 5월 구속됐는데, 퇴직금을 제외한 약 15억원을 넉 달 치 급여로 받은 셈이다. 장 회장은 2018년 3월 출소해 곧바로 경영에 복귀한 뒤 그해 16억5천만원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24억9천500만원을 받았다.

장 부회장은 2013년 9억5천200만원, 2014년 11억800만원, 2015년 20억7천800만원(유니온스틸 퇴직금 3억1천800만원 포함), 2016년 17억4천800만원, 2017년 23억7천900만원, 2018년 20억800만원, 지난해 20억1천700만원을 받았다. 장 회장이 구속돼 있던 기간에 급격히 연봉이 증가했다가 장 회장이 출소하면서 다소 낮아졌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이 출소한 2018년부터 오너일가에게 지급해야 할 연봉이 2배가량 늘어난 상황이지만 실적은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3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오너일가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줄지 않았다.

올해도 동국제강에게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철강제품 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일가의 연봉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동국제강 오너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는 지난 6~7일 4만9천351주를 장내매수한데 이어 10~14일에는 3만3천425주를 추가 매수했다. 장 회장은 10~17일에 총 11만1천주를 사들였다. 장 부회장은 지난 8일 1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장 부회장의 주식 매수는 6년여 만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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