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 고성을 주고 받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에도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만찬에서 황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당 대표들이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가자 문 대통령이 말렸다고 한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그 이야기는 자세히 말씀 안 드리는 게 좋겠다. 같이 논의하며 품고 가도록 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께서 화가 났던 이유는 우리 당이 지난 3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하기 전 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축소하는 법안을 제시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니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했기 때문"이라며 "남의 당의 제출한 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냐'고 하기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우리가 안을 냈다'고 해 내가 '그게 안입니까'라고 한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단순히 반대하려는 게 안인가. 경제 발전과 안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가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권투쟁만 하지 말고 나라를 살리는 생각을 해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고 한 마디로 꾸짖은 것"이라며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합의해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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