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에서 갈라져 나온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및 전지박 등 신성장 사업부문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주목, 기업가치 재평가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9.95%(상한가) 오른 7천16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퓨얼셀1우, 두산퓨얼셀2우B, 두산솔루스 1우, 두산솔루스 2우B 등 우선주도 전날에 이어 장중 상한가에 도달했다.
반면, 존속회사 ㈜두산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차이를 보였다.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1.63% 증가한 8만1천원에 거래됐다. 거래재개일 당일에는 오히려 4.55% 감소한 7만9천700원으로 장마감했다. 분할 후 각 기업에 대한 사업 성장 기대감에 따라 주가추이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 4월 분사 계획을 발표하고, 연료전지 사업과 전자소재 사업 분야를 독립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두산 주식은 지난달 27일 거래가 정지됐으며 두 신설법인은 지난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 18일 거래가 재개됐다.
두산퓨얼셀의 사업 분야는 발전용 연료전지 부문이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고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전망이 밝다. 특히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의 국내 첫 상장이다 보니 더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료전지는 물 전기분해의 역반응을 활용해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기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에 따라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량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성장성이 밝다.
두산솔루스 사업 분야는 전기차용 동박 부문이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음극재의 지지체다. 머리카락 두께의 약 1/15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며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업체는 전세계 6곳에 불과하다.
두산솔루스는 현재 헝가리에 연간 5만톤 규모의 전지박(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의 동박 수요는 지난해 1만3천톤에서 2025년 11만톤으로 급증할 전망이어서 두산솔루스는 연평균 9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화장품, 의약품 등 바이오 소재 사업부문도 운영한다.
두산그룹은 이번 분할을 통해 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부문에서 신재생 에너지 부문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게 됐다. 두산은 올해 3조4천억원으로 예상되는 관리연결(국내외 직접 소속 기업) 기준 매출을 2023년에 7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두 사업부문이 별도의 상장기업이 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것이며, 투자재원을 확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장 증설,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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