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필자는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해 운전이 미숙한 초보 중 '왕초보'다. 첫 시승으로 스포츠카를 운전하게 된다니, 기대감보다 걱정이 컸다. 하지만 시승 후 뜻밖의 자신감과 드라이빙에 대한 재미를 얻게 됐다.
이달 14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초청을 받아 경기도 용인에 있는 'AMG-스피드웨이'로 향했다. 이날 만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메르세데스-AMG 브랜드가 첫 번째로 내놓는 4도어 스포츠카다.
이 때문에 AMG GT 4도어 쿠페는 도로 위의 레이스카로 불리기도 한다. 스포츠카의 엔지니어링을 4도어 패스트백 구성과 결합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AMG GT 4도어 쿠페는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볼록한 표면과 근육질 차체가 시선을 압도한다. 하지만 전혀 투박하지 않다. 낮은 지붕과 기다란 보닛, 전면부의 대형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은 날렵한 느낌을 준다. 프레임 없는 창문과 차량 끝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쿠페의 클래식함을 그대로 담아냈다.
실내는 다른 쿠페 모델과 달리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와이드 스크린 콕핏과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깔끔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갈색톤의 퀼팅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움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해줬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좌석이다. 양옆을 감싸는 형태라 몸을 고정해줘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시승 차량은 상위모델인 AMG GT 63S 4매틱 4도어 쿠페다.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 출력 639마력, 최대 토크 91.7kg.m로 AMG 모델 중 가장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시승이 서킷에서 진행된 만큼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헬멧을 착용하고 운전석에 앉았다. 헬멧을 쓰니 오히려 안정감과 불안이 뒤섞였다. 초보운전자에게 고속 주행은 설렘보다 불안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불안감은 금세 사라졌다. 엑셀을 밟으니 '우~웅'하는 엔진 소리가 마음을 뛰게 했다. 살짝만 밟아도 금세 속도가 붙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3.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시속 100km 이상을 달리며 속도를 냈지만 빠르게 달리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이 뛰어났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경우 몸이 쏠리긴 했지만,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었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강력하다. 조금만 발에 힘을 줘도 부드럽게 밟히지만, 강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멈춰선다.
안정적인 주행에는 여러 시스템이 뒷받침하고 있다. '리어 액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고속으로 달리거나 코너링할 때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해준다.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도 함께 작동해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주행 모드는 엔진에 따라 슬리퍼리(Slippery),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Sport+), 레이스(Race), 인디비주얼(Indivisual) 등 총 6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주행 프로그램에 따라 엔진 바응, 서스펜션, 사륜구동 시스템, ESP 등이 적용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AMG는 쿠페부터 세단, SUV에 이르기까지 성능 외에도 스타일적인 요인들도 갖추고 있다"며 "디자인, 주행감, 강력한 엔진 사운드 등 총체적으로 많은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실라키스 사장의 말처럼 디자인, 주행감, 강력한 엔진 사운드 등 감성을 자극할 요소는 충분해 보인다. 누구나 '드림카'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매력을 지녔다.
한편 AMG GT 4도어 쿠페 가격은 부가세 포함 GT 63 S 4매틱 2억4천540만 원, GT 43 4매틱 1억3천420만 원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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