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서울 시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자동차가 주변 교통환경과 5세대 통신(5G)으로 연결돼 협력주행을 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다만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더 많은 사물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용 주파수 공급이 필요해 보인다.
10일 오전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기반(5G V2X) 자동차 자율협력주행 시연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차량 내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작동한다. 여기에 통신망과 차량을 연결해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이용해 외부의 사물을 연결하고, 고성능정밀지도(HD맵)과 각종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이번 시연은 제네시스 G80 차량으로 LG사이언스파크 주변 일반도로 2.5㎞를 달리며 진행됐다. LG전자는 차량과 5G V2X 단말을 제공했고, 이를 LG유플러스의 서버와 연동했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기능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량을 부르면 원하는 위치로 차량이 이동했다. 이어 지도 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니 저절로 출발했다.
자율주행은 우선 GPS를 이용한다. 대류권에서 나타나는 GPS신호의 오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하고, 차량에 설치된 센서가 측위정보를 수집해 서버로 보낸다. 이어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시각 기반으로 측위를 보완해 3중 정밀 측위를 구현한다. 이 보완기술들로 인해 수 ㎝ 단위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G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전국 각지에 설치된 5G MEC 서버를 통해 적은 전송시간을 들여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기술담당은 "MEC 구축을 위해서는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B2C 서비스 발전 등을 고려해 구축 범위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차량들은 서로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보다 앞서가던 차량의 전방 화면을 볼 수 있고, 앰뷸런스와 같은 긴급자동차가 나타나면 즉각 회피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처음 원격호출을 한 뒤 현장 통제문제로 십여 분간 지연됐고, 긴급제동시에는 보행자를 가정한 모형과 충돌할뻔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기술 문제는 아니고 시연 운영 중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일반 차량과 자율주행차량이 혼합돼 있어 완전한 협력주행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도 필요하고 해결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5.9㎓ 주파수 V2X에 사용해야 안전한 주행 가능
차량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기술은 크게 국토교통부가 밀고 있는 '웨이브(WAVE/DSRC)'와 이동통신 기반 C-V2X로 나뉜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용도로 지정된 5.9㎓ 주파수대역을 웨이브로 쓸지 C-V2X로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부사장은 "C-V2X는 이동통신을 이용해 기존 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라며, "아직 표준화는 안됐지만 중국의 경우 C-V2X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LG전자 관계자는 3GPP의 5G V2X 관련 표준은 내년 초쯤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 부사장은 "C-ITS가 스마트 교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물을 연결해야 하는데, 5.9㎓ 주파수가 사용할 수 있어야 안전한 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자동차공유업체 등 B2B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캐빈형 자율주행자동차 시제품이 전시됐다. 차량 내부에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대형 롤러블 TV가 설치돼 있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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