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동통신3사가 5세대 통신(5G) 상용화 이후 처음 받아본 2분기 성적표에서 모두 웃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동반 추락하는 등 투자와 비용 증가에 발목이 잡힌 것.
그나마 감소세를 보여온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불씨는 살렸다.
9일 각사에 따르면 이통3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총 13조7천711억원, 7천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6%가 줄어든 규모다.
지난 2분기는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던 시기라는 점에서 5G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수익성에 직격탄이 된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4월 3일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다량의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이 더해져 이통3사의 5G 가입자는 6월말 기준 133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이통3사는 마케팅 비용만으로 석달에 총 2조50억원을 쏟아 부어야 했다.
이 같은 경쟁이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나타난 셈이다. 이통 3사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윤풍영 KT 재무실장(CFO)는 컨퍼런스콜에서 "5G 초기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 역시 "지난 4개월간은 실험적인 시장이었고 곧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과열 경쟁을 언급한 CFO의 발언은 서비스 경쟁이 아닌 보조금 위주의 소모적 경쟁에 대한 반성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이통3사는 2분기 각사별 무선 ARPU가 ▲SK텔레콤 3만755원 ▲KT 3만1천745원 ▲LG유플러스 3만1천164원을 기록하는 등 반등, 동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5G 효과 등 희망의 불씨는 살린 셈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 하반기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이후 지속됐던 APRU 감소세가 2년만인 이번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중 26%가 8만원 이상 고액요금제에 가입하는 등에 따른 결과다. 이 같은 고 ARPU 추세가 계속되면 4분기 영업이익 상승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이통3사가 보조금 위주의 마케팅경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 갤럭시노트10 등 신규 5G 스마트폰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통3사가 이 같은 경쟁상황을 감안, 마케팅비용의 변동 등을 확언하지 못하고 있는 것.
5G 네트워크의 설비투자액(CAPEX)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 SK텔레콤은 5천856억원, KT는 8천20억원, LG유플러스는 7천300억원을 설비투자로 지출했다.
특히 KT는 상반기에 1조3천5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1조100억원가량이 5G 가입자망(액세스망) 투자에 집중됐다. 상반기 집행액은 올해 예상 설비투자액의 40%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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