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2분기 실적둔화에도 이동통신사업(MNO)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5세대 통신(5G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세를 이뤄내는 등 반등 모멘텀을 살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
아울러 보안과 커머스 사업은 물론, 순항 중인 미디어사업 등 뉴ICT 성과가 확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반기 본격적인 5G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2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4조4천370억원, 영업이익 3천228억원, 순이익 2천5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4%, 0.1% 증가한 규모.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9% 하락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전 분기 대비 30.7% 줄었다.
◆ARPU 반등…내년 5G 가입자 700만 돌파
마케팅 비용 상승과 5G 투자비 영향으로 2분기 MNO 부문 실적은 매출이 전년대비 2.5% 감소한 2조4천40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천286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25.6% 수준이다. 이로 인해 별도기준 MNO 영업이익은 2천7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반등을 이뤄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하락세를 면치 못한 ARPU 반등을 이뤄낸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 2분기 ARPU는 3만755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늘었다. SK텔레콤은 4분기에는 전년대비로도 ARPU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페레이트센터장(CFO)는 "ARPU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통가입자는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중 5G 100만 가입자 돌파로 1위 사업자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연말 5G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7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5G 통화품질 논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품질 논란은)단말 및 장비 최적화 문제로, 그동안 지속적인 5G 네트워크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현재 속도는 LTE 대비 월등히 높다"며, "음성통화 실패나 스트리밍 성능 등 여러 안정성 측면에서도 LTE 대비 유사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전국 주요 지역에 고품질 네트워크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5G 서비스 중심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 플랫폼 강화, 내년 시너지 본격 창출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 통합법인설립을 통한 토종 OTT 플랫폼 출범을 위한 심사 과정에 있다.
윤 CFO는 "올해 계획대로 합병이 이뤄진다면 유료방송 가입자 규모 1천만명을 확보하게 된다"며, "다양한 플랫폼과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확대하는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순항 중인 미디어 사업은 SK텔레콤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2분기에도 IPTV, UHD 가입자 증가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 IPTV의 경우 매출 3천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보안 사업 역시 2분기 ADT캡스의 보안상품 판매 증가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플랫폼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7.5%, 26.7% 늘었다. T맵주차, ADT캡스-SK인포섹의 융합보안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필두로 연간 첫 1조원대 보안 사업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커머스 사업 역시 11번가와 SK스토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뉴ICT 사업이 전체적으로 순항 기조에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CFO는 "효율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고민을 계속 해오고 있다"며 "다만 지배구조 변화라는 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충족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구조개편 등 다른 거버넌스 구도를 준비 중이고 진행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단기적 결정보다는 최적 시점을 고민해 기업과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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