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2017년 12월 18일 포르투칼 리스본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가 기술총회를 통해 5G 기술 및 주파수 1차 표준을 승인날 날과 장소다. 기술표준이 완성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 칩셋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이통사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제반사항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3GPP는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 민간 표준화 기관이 결정한 단체로 국내는 TTA뿐만 아니라 이통사도 포함돼 있다. WCDMA, LTE 등 주요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기술규격을 개발한다. 3GPP 기술규격은 각국 표준화기관의 공정 표준으로 채택된 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된다. ITU에서 5G는 IMT-2020으로 2020년 표준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3GPP의 5G 1차 표준은 업계에서 발 빠르게 5G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약속 역할을 해준다.
3GPP 기술총회에서 승인된 5G 1차 표준은 기존 LTE망을 이용해 이동성 관리를 하는 종속모드(NSA) 기술이다. 흔히 '5G NSA(논스탠드얼론)'라 부른다. 직역하면 5G 홀로 설 수 없어 LTE에 기댔다고 풀어 쓸 수 있다. 우선 데이터 전송속도를 위한 초고속(eMBB)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신규무선접속기술(NR)을 정의했다. 가장 먼저 도입되는 5G 역시 eMBB다.
5G가 기존세대와 선을 긋는 중요 핵심사항은 주파수다.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대역은 기존 LTE를 포함한 이전 세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저주파 대역이 아니라 3.5GHz 등의 6GHz 이하 대역뿐만 아니라 24GHz 주파수 이상의 초고주파(밀리미터파) 대역을 새롭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한국은 28GHz 주파수 대역을 주도해 표준화를 추진, 기술을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결론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대역을 5G 주파수 경매 매출로 내놨으며, 이통3사가 골고루 800MHz 대역폭을 받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28GHz 주파수 정의 및 무선성능(RF) 요구사항, 다중프레임 구조, 빔포밍, LDPC 채널코딩 등 5G 상용화를 위한 핵심 요소에 국내 산학연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2017년말 이통3사는 5G 상용화를 목표로 5G 전담반을 신설했다. 각 전담반은 각사 CEO의 의지가 십분 반영됐다. LTE에 이어 5G에서도 시장 1위를 고수하려는 SK텔레콤과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 시범운영에 나서는 KT, 만년 3위에서 1위 탈환을 목표로 하는 LG유플러스의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가 바로 이 때부터다.
이통3사는 3GPP 5G 1차 표준이 승인되기 전부터 관련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최대한 표준으로 각광받는 기술을 빗겨가지 않는 상태에서 기존의 방식을 진화, 조기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5G NSA 방식은 LTE와 5G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LTE 노하우가 켜켜히 쌓여있는 한국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LTE 핵심망(EPC)에 LTE 진화무선망과 5G 신규무선망을 연결하는 형태다. 제어신호는 LTE 무선망과 연결한다. 예컨데 전국망이 완성된 LTE 네트워크에 5G 기지국이 기댄 구조라 할 수도 있다.
5G 1차 기술표준이 완성됐기에 다음 행보는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확보가 관건이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2018년 5월 주파수 공고를, 6월 경매를 시작할 것이라 선언했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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