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2016년 7월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상용화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로라'에 대응책으로 양사는 또 다른 사물인터넷망인 'NB-IoT'를 꺼내들었다. 양사는 같은해 11월 NB-IoT 연합전선을 구축해 SK텔레콤에 정면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비면허대역을 사용하는 '로라'와는 달리 NB-IoT는 면허대역을 활용한다. '협대역(Narrow Band)'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주 적은 대역폭, 이를테면 간섭을 막기 위한 가드밴드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이다. 국내서는 흔히 알고 있는 LTE 대역에서 남은 협소한 대역을 사용한다.
NB-IoT의 맏형이라 불릴 수 있는 기술이 'LTE-M'이다. 'M'은 머신타입커뮤니케이션(MTC)의 약자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에서는 이를 LTE Cat 1과 0으로 규격화하기도 했다.
LTE-M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때는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5에서부터다. 당시 KT가 노키아와 함께 LTE-M 세계 최초 시연에 성공했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노키아와 IoT랩을 개소하는 한편, 에릭슨과는 LTE-M 개발 및 검증에 나서기로 한다.
일련의 시험검증 과정을 거친 KT는 2016년 3월 29일 LTE-M 전국망 상용화를 발표한다. 모듈 10만개를 배포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향후 NB-IoT에도 1천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포했다.
다른 편에서는 LG유플러스가 2015년 3월 LTE 기반 M2M 모뎀을 공개하고 LTE-M 기반의 보이스오버LTE(VoLTE) 시연에 성공한다. 같은해 9월에는 에릭슨과 NB-IoT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협대역 LTE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관제 서비스 등을 개발키도 했다.
그 사이 3GPP는 2016년 발표한 릴리즈13에서 새로운 사물인터넷 규격으로 LTE cat M1(eMTC)과 'NB-IoT' 표준을 완성한다. 이통3사 모두 사물인터넷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 셈이다. - 결과적으로 LTE Cat M1은 SK텔레콤을 통해, NB-IoT는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상용화됐다. -
NB-IoT는 180khz 대역폭에서 활용된다. 하나의 셀에 무려 5만개의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5Wh 전력량을 기준으로 최대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중 가장 작은 규격이라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2016년 7월 로라 상용화를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는 앞다퉈 로라의 단점을 꼬집는 한편, NB-IoT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같은해 8월 노키아와 LTE 상용망에서 NB-IoT 기술 시연에 성공하면서 상용화가 눈앞에 와있음을 과시했다. 이에 따른 서비스로 'IoT 재킷' 시연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같은해 9월 NB-IoT망 구축을 공식화하고,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길을 걷게된 KT와 LG유플러스는 내친 김에 2016년 11월 3일 NB-IoT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2017년 1분기 공동 상용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KT 광화문 사옥에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임원이 참석해 함께 이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NB-IoT의 조기 상용화 공동 추진, 칩셋, 모듈, e심, 단말 등 IoT 핵심 제품의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양사 NB-IoT 기술지원 실증센터 공동개방, NB-IoT 해커톤 공동 개최 등 향후 IoT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계획보다 한발 늦은 2017년 4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NB-IoT를 상용화했다. 이후부터 이통3사의 사물인터넷망 경쟁이 본격화됐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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