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싱가포르' 운수권경쟁 치열…'5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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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4일부터 LCC 최초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 취항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내달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항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일부 항공사는 운수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부정기편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LCC 최초로 부산에서 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 취항한다. 운수권 배분에 앞서 부정기 노선을 운항해 내달에 있을 부산~싱가포르 정기편 운수권 획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4일 오후 5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부정기편 취항식 행사를 하고 첫 운항을 시작한다. 해당 부정기 항공편은 에어버스 321-200 항공기로 주 2회(화·금), 29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로 가는 BX7615편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후 6시 15분 출발하여 오후 11시 15분 도착하며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다음날 새벽 12시 15분에 출발해 오전 7시 20분에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에어부산이 운용하는 에어버스 321-200기종은 194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종 항속거리(항공기가 주어진 조건에서 이륙 순간부터 탑재된 연료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의 비행거리)로 인해 부정기편에서는 130석만 채우는 것으로 한정했다. 올해 에어부산은 항속거리 6천400㎞의 에어버스 '321neo LR(Long Range)'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기종은 최소 206석에서 최대 244석까지 구성할 수 있으며, 에어부산은 220석을 도입해 현재 운영 방식과 달리 좌석의 100%를 모두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운영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이달 1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운영한다. 운항횟수는 매주 수·목·토·일 등 총 14회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부정기 노선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B737-MAX8 기종을 투입한다. B737-MAX8 은 최대항속거리가 6천570㎞로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보잉사의 MAX8 항공기는 단거리 수송시장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존 주력 기종인 737NG-800보다 엔진의 연료 효율성이 14% 이상 개선됐다"면서 "운항거리도 737NG보다 1천㎞ 더 늘어난 6천570㎞까지 비행할 수 있고, 37NG와 70%이상 부품·정비 호환이 가능해 기재 운영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운수권 배분에 앞서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두 항공사(에어부산·이스타항공)는 기여도를 인정받게 된다.

부정기 노선을 운항하는 2곳의 항공사 이외에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3곳의 항공사 역시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부정기편 운항에는 나서지 않지만, 에어부산과 같이 현재 운용중인 기종의 자리를 비워서라도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항공사 모두 항속거리가 늘어난 보잉 MAX8 기종을 도입할 예정으로 추후 좌석 수를 100% 채운 중·장거리 운항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B737 MAX8 항공기 50대를 2022년부터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40대는 도입을 확정했고, 10대(옵션)는 추후 협상을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해진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6월 보잉사 B737 MAX8를 시작으로 총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해 현재 24대 기단을 30대까지 늘릴 계획으로, 중거리 노선 취항이 쉬워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자회사 에어부산이 해당 노선 운수권 경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이번 운수권 신청에는 참여 하지 않을 예정이다. 에어서울 역시 부정기 노선 운항이나, 운수권 신청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면허취소 위기를 피한 진에어는 추가 기종 도입 없이 현재 보유 기단으로 김해~싱가포르 노선 취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규노선 취항과 부정기편 운항제한, 신규 기단 확대 등의 국토부 제재를 받고 있어 내달 열릴 운수권 배분 참여가 어렵다.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운수권 배분 담당자는 "진에어의 운수권 배분 참여 여부는 아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진에어의 경영행태 정상화 이행 여부에 따른 제재 해소 시점은 항공산업과와의 판단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진에어가 운수권을 받아가더라도 이후 운수권을 활용하는 등의 신규취항이 어려운 상태에서 내부적으로도 해당 항공사에 배분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4곳의 LCC(저비용항공사)가 참여하는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에 FSC(대형항공사) 중 유일하게 참여를 고려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노선 부정기편 운항 계획은 없다"면서 "내달 운수권 배분 참가를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내달 있을 국토부의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에는 신청을 고려중인 대한항공이 참가 결정하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총 5개의 업체가 운수권 획득을 위해 경쟁하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경우 지역에서도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지만 직항편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역 수요도 많은 만큼 부산·경남 기반의 '황금알' 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부산을 거점으로 여객사업을 하는 에어부산이 부정기편 운항까지 나서면서 운수권을 획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노선이 정규노선으로 배정되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주 8회,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주 14회 운항할 수 있다. 1개의 항공사가 해당 노선을 획득할 수도 있지만, 2개의 항공사가 각각 주 7회 취항하는 방식으로 운수권을 나눠 배분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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