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은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참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전북 완주군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20대 총선의 사표 비율이 50%를 넘어섰고, 우리 선거제도의 불비례성은 21.97%로 36대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36번째, 꼴찌"라면서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선거, 비례성과 대표성이 보장되는 선거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민심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 통과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받으려면 (정부·여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정당한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정 의원 수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본인의 소신과 철학이라고 천명했고,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당론임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이해타산에 매몰 돼 개혁 배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어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이 정권은 실패한다"면서 "이 정권은 남북문제 하나로 성공할 수 없고, 내세울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링컨 미국 대통령은 노예해방법을 처리할 때 의원들에게 돈도 주고, 협박도 하면서 가장 추악한 방법으로 가장 위대한 개혁을 이뤄냈다. 문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평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주현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국회의원 숫자를 늘려도 국민은 손해보지 않는다"면서 "의정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고, 승자독식 구조가 깨짐으로 인해 민생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정치 문화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를 위해 '릴레이 단식 농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개혁공동운동에서 시작하면, 의원들도 순번을 정해서 당장 오늘부터라도 시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최근에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편안은 연동형 비례대표가 아니라 권역별 비례대표제라고 하는데, 기존에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공약을 뒤집으시는 건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제까지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였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달 초 5당 대표가 다 만난 자리에서 가장 합리적인 안은 2015년 중앙선관위가 내놓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확인을 했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찍은 표만큼 의석을 확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야3당은 전날(25일)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3당은 정기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완수할 것은 선언하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김관영 원내대표, 정동영 민평당 대표·장병완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대 양당의 무책임과 방관이 계속 되고 있다"면서 "비례성이 낮은 선거제도로 자신들의 지지도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가지려는 욕심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민평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예산을 선거제도 개혁과 연계시키고 싶지 않지만, 시대적 과제를 계속 무시하는 자세로 나간다면 정부·여당이 원하는 대로 예산안이 처리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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