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통행세 받은 'LS그룹 총수일가' 무더기 검찰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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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3명·법인 함께 고발조치·과징금 총 260억원 부과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공정당국이 LS(엘에스)그룹 총수일가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동생인 구자엽 LS전선 회장, 사촌관계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LS그룹 총수일가가 직접 관여해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하고, 그룹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한 행위에 대한 제재다. 여기에 더해 과징금 260억원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지난 7일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제재하기로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전원회의에서 공정위는 LS그룹 지주회사격인 ㈜LS의 모태인 (구)LS전선이 직접 그리고 LS니꼬동제련㈜에게 지시해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과징금은 LS에 111억5천만원, LS니꼬동제련 103억6천만원, LS전선 30억3천만원,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14억2천원 등 총 260억원 규모다.

특히 공정위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 LS그룹 총수일가와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전승재 전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구자홍 회장은 LG그룹 구인회(具仁會)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자홍 회장의 바로 밑에 동생이 구자엽 LS전선 회장이다. 함께 검찰에 고발조치된 구자은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LS그룹은 총수일가가 직접 관여해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하고 그룹차원에서 부당지원행위를 기획하고 실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말 (구)LS전선은 총수일가와 공동출자해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설립하고, 다수 계열사가 핵심 품목인 전기동을 구매 또는 판매하면서 이 회사를 거치도록 하는 거래구조를 설계한 뒤 총수일가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LS니꼬동제련은 자신이 생산한 전기동을 판매시에, LS전선은 수입전기동을 트레이더로부터 구매시에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중간 유통단계로 추가해 통행세를 지급해왔다.

이 과정에서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는 전기동 중계시장에서 유력한 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했고, 부당이익을 바탕으로 IT서비스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총수일가가 막대한 사익을 실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대기업집단이 통행세 수취회사를 설립한 뒤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고 공정거래질서를 훼손한 사례를 적발해 엄중 제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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