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후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50대 1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정지에 들어간다. 3거래일간 정지 후 오는 5월4일 다시 거래가 시작된다. 주당 250만원 안팎인 주가가 5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대신 현재 삼성전자 1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 후 50주를 손에 쥐게 된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 수가 늘면서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삼성전자는 한 주당 250만원까지 가다보니 소액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사실상 어려웠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싸지면 개인의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이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상승시키지는 않지만 유동성을 발생시켜 수급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역사상 최저 수준에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적인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과거 액면분할을 한 기업들 모두가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를 결정하는 잣대는 성장가치라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성장성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400억원을 기록하며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5.8%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도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1조5천5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채웠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3분기부터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반도체시장의 빠듯한 수급 상황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환경도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다. 국내증시를 짓누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과 함께 점차 누그러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지분의 50%이상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남북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무선사업(IM)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IM 부문의 경우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 갤럭시노트9 출시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다양한 자금이 몰리고 투자심리도 개선되면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350만원, 액면분할 후 7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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