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언리얼 엔진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게임 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을 적극 도입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언리얼 엔진은 미국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개발 툴로 고품질 게임 개발에 특화된 게 강점.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를 비롯해 넥슨의 '프로젝트D', '카트라이더 리마스터',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의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3월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6년 300만 명 대비 약 67%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톱셀러 게임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상용 엔진 역시 언리얼 엔진으로 파악됐다. 언리얼 엔진 기반 게임들의 스팀 내 매출은 1조원대. 스팀의 전체 매출인 4조 3천억원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개발된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은 지난 3월 북미 앱스토어 무료 게임 차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AAA(트리플A)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북미 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언리얼 엔진의 입지도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언리얼 엔진 사용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언리얼 엔진 사용자는 전년 대비 123% 급증했고, 일간순방문자(DAU)는 45%로 확대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언리얼 엔진 에디터 총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 도시 중 서울의 언리얼 엔진 사용 시간이 가장 높았다"며 "게임사들이 많이 위치한 판교의 영향으로 성남시는 8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리얼 엔진의 급격한 성장 비결로 비(非)게임 분야인 일반산업 쪽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꼽았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리얼타임 렌더링 엔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언리얼 엔진은 실사 같은 퀄리티와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 기존에 사용하던 캐드(CAD) 등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하고 강력한 툴"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건축, 인공지능(AI), 자동차, 영화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등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 특히 건축 분야 리얼타임 렌더링 엔진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또 해외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의 드로이드 K-2SO와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 프랑스 대선의 혼합현실(MR) 방송, 맥라렌(McLaren)·BMW·폭스바겐 등 자동차 디자인 및 테스트, 나사(NASA) 우주비행사의 가상현실(VR) 트레이닝, 죽스(Zoox)의 자율주행 기술 시뮬레이션 등이 언리얼 엔진을 통해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MBC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특수효과(CG/VFX),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VR, 모탈블리츠 워킹어트랙션의 VR, 애니메이션 '뽀로로 공룡섬 대모험',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모델하우스 솔루션 등에도 사용됐다.
박 대표는 "사용자 수와 더불어 매출액을 통해서도 언리얼 엔진이 여러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은 물론 일반 산업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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