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큐브리드는 올해로 오픈소스 전환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활용사례를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큐브리드는 오픈소스 기업으로, 국내서 처음으로 오픈소스 전환을 단행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MBS) '큐브리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오픈소스란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상용SW의 반대 개념이다.
큐브리드는 당초 상용 DBMS로 개발됐지만, 지난 2008년 11월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오픈소스로 전환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SW기업이 이미 상용 DBMS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오픈소스로 확산을 꾀한 것.
이 같은 확산 전략이 맞아떨어져 큐브리드는 전 세계로 이용이 확산됐다. 현재까지 큐브리드는 국내외서 3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대략 하루 90건, 한달 2천700여건 이상이 다운로드된 셈. 다운로드의 3분의 1가량은 해외서 이뤄졌다.
국내서 시스템 SW 분야는 오픈소스 불모지로 통한다. 내놓을만한 프로젝트가 없을뿐더러 개발자의 참여 또한 미약하다. 이 가운데 10년 전부터 오픈소스 전환을 선택하고 사용자를 확대해 온 큐브리드의 행보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큐브리드는 정부기관과 사기업에서 운영되는 약 600여개 시스템, 3천여개 인스턴스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G-클라우드, 국방통합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의 표준 DBMS 채택됐다.
또 네이버 등 굵직한 사업장에서 큐브리드를 이용하고 있다. 공공을 비롯한 대형 사업장에서 이용되며 서비스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최근 중앙행정기관의 대표 홈페이지 구축 사업 또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G-클라우드 기반으로 발주되면서 큐브리드를 기본 DBMS로 채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병주 대표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큐브리드를 DBMS로 채택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홈페이지 등 중요도가 낮은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큐브리드가 G-클라우드 표준 DBMS로 사용되는 만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할 시 큐브리드를 우선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관리서비스 재갱신율은 95%가 넘고 2016년 부터 재계약 매출액이 전체의 50%를 넘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큐브리드는 지난해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했고 올해 사업 환경 또한 긍정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큐브리드는 올해 활용 사례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협력으로 기술 고도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큐브리드는 지난 2008년 네이버(당시 NHN)의 자회사를 통해 인수된 바 있으나, 기업시장(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정병주 대표가 다시 회사 지분을 인수하며 2010년 독립했다.
이후 네이버가 연구개발을, 큐브리드가 영업·마케팅·유지보수서비스 등 사업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는 큐브리드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네이버 연구개발자와 협력하며 오픈소스 DBMS 성능 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속적으로 큐브리드 자체 연구개발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며 "올해 기술 고도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개SW협회 13대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정 대표는 올해 협회 역점 사업으로 시장 확대를 꼽았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오픈소스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오픈소스 기업이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단 방침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