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카카오가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어 자회사들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31일 나왔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문을 잇달아 자회사로 떼어내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비효율 계열사의 정리 및 복잡한 지배구조의 재편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카카오에는 11개의 종속기업이 새롭게 연결대상 기업에 포함됐는데, 대부분 카카오가 기존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규 설립한 자회사다.
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본사에는 광고, 이모티콘 등 모바일 메신저 사업 등만 남기고 게임, 웹툰, 페이 등을 연이어 분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2015년 캐릭터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프렌즈 분사를 시작으로 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 카카오메이커스(공동 주문생산),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모빌리티(교통 O2O) 등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2017년 8월에는 게임사업부문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중간지주사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재편 이유는 사업별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성·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김 애널리스트는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여유자금 확보,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 나설 수 있으며, 자회사의기업가치 부각이 궁극적으로는 카카오의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 플랫폼도 빠르게 진화,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과거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이모티콘, 게임, 플러스친구의 광고 정도를 봤다면, 이제는 결제에서 뱅크까지, 모빌리티의 진화를 경험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카카오 플랫폼의 가치도 카카오페이, 뱅크, 게임즈, 모빌리티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는 카카오페이(6천억원), 카카오 모빌리티(1조6천억원), 카카오게임즈(1조2천억원), 카카오뱅크(8천억원), 포도트리(5천억원)까지 약 4조7천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 8조원 대비 60% 비중에 육박한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첫 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카카오톡)에서 퍼블리싱, 개발까지 아우르는 게임사다.
김 애널리스트는 "NHN의 창립멤버인 국내 게임업계 1세대 남궁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어 게임소싱, 투자, 네트워크에 있어 강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8월 카카오게임의 퍼블리싱 사업을 양수도해왔으며, '검은사막' '에오스'에 이어 '배틀그라운드'까지 PC게임의 호조세가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역시 적극적 퍼블리싱 전략을 통해 '음양사'가 국내 매출 순위 5위권 이내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700억원, 1천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7%, 258.1%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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