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께 출시할 예정인 '앱투앱 결제(계좌간 이체 방식)' 서비스로 인해 체크카드 및 전자결제대행(PG), 부가통신망(VAN) 시장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비밀번호를 누르면 고객의 돈이 판매자 계좌로 전달되는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7일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앱투앱 결제 방식은 기존의 VAN에서 PG, 신용카드사로 이어지는 결제 시장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앱투앱의 강점은 결제 과정의 중간 유통 비용이 감소한다는 점"이라며 "매장 사업자는 카드 수수료를 절감하고 카카오뱅크는 네트워크 사용료(PG, VAN)를 절감한다"고 풀이했다.
앱투앱은 중간 결제 유통 관계자를 모두 배제해 가맹점들의 수수료 부담 감소와 더불어 남은 재원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이체하는 이 방식은 결제 과정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으로 분류된 카카오가 전자지급 결제 대행이나 직불 전자 지급 수단 발행업을 따로 등록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 물품 판매자도 카드사처럼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앱투앱 시장은 체크카드와 VAN, PG 시장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며 "기존의 휴대폰 소액 결제와 각종 페이 시스템 등도 부분적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앱투앱 결제 방식은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하는 한계점으로 신용카드를 대체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할 때 긴급 소액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즉각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상품을 출시한다면 신용카드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 경우 신용카드의 할부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할부 금리는 연간 11~15% 이상인 반면 간편 소액 신용 대출 금리는 5% 미만 수준에서 취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앱투앱 이용 증가에 따라 빅데이터를 축적하게 되면 대출 상품과 타깃 광고로 수익화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간편 결제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신용 및 소비 패턴 데이터, 매장 사업자의 매출 및 대금 지급 데이터 등을 축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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