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5월 판매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의 신차 효과로 탈(脫) 꼴찌를 기록했지만, 모델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5위로 밀려났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돌풍' 등 승용차종이 호실적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은 내수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3만5천4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유일하게 5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기록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프리미엄 SUV 'G4 렉스턴'이 한달 새 2천703대가 판매되면서, 5월 한달 간 국내 시장에서 총 1만238대를 팔았다.
반면 르노삼성은 SM3와 SM5, SM7 등 차종 노후화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1만대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의 5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든 9천222대에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년 같은 기간 SM6 사전계약분 대량 출고와 당시 개소세 인하에 따른 판매호조의 기저효과 탓"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수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5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6만607대를 기록했다. 그랜저를 비롯해 아반떼와 쏘나타 등 승용차종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기아차와 한국GM도 5월 내수 시장에서 울상을 지었다. 기아차는 K시리즈는 물론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주력 RV 차종까지 판매가 줄면서 지난달 국내 판매가 4만3천5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하락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SUV 캡티바의 판매 성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나면서 전체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6월은 마케팅 캠페인과 함께 차량 구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은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및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5%, 10.1%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경우 신흥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이 48.4%나 급감했다.
르노삼성 역시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만1천295대를 선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연간 누적 수출은 1% 늘어났다"면서 "닛산 로그외에 SM6와 QM6 등 수출 차종 다양화에 따른 안정된 수출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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