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보보호산업 8.9% 성장…수출은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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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7.7% 감소, 수출 경쟁력 확보 절실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시장이 성장한 가운데, 관련 수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성장률도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수출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2016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보호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성장한 8조9천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컴퓨터·네트워크 등 해킹을 방지하는 정보보안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성장한 2조4천318억원, 영상감시·생체인식·무인전자경비 등 물리보안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6조5천183억원으로 조사됐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기업도 전년도 701개에서 864개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기업은 전년 299개에서 12개가 증가한 311개, 물리보안 기업은 전년 402개에서 151개가 증가한 553개로 파악됐다.

정부의 법 제도 및 규제 강화, 여러 차례의 보안사고로 인한 경각심 고조, 정부 및 기업의 보안 투자 강화 등이 정보보호산업의 주요 성장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성장한 가운데, 수출액이 감소하고 수출 연평균 성장률도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정보보호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7.7%가량 감소한 1조4천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4%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7%로 하락했다.

물리보안 분야 수출 하락이 수출 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물리보안 분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8% 줄어든 1조4천98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 분야 수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정보보호산업에서 수출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정보보안 분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892억원을 기록했으나, 정보보안 분야 수출액 증가 규모(111억원)에 비해 물리보안 분야 수출액 감소 규모(1천356억원)가 월등히 커 전체적인 수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보보호산업 수출액의 95%가량은 물리보안 분야가 차지하고 있으며, 정보보안 분야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대로 미미하다.

가트너,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전 세계 정보보호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정보보호 시장도 이런 흐름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수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물리보안 분야의 경우, 하이크 비전 등 중국 기업의 부상이 두드러져 국내 기업의 상대적인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중국은 하이크비전 등 자국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저가 공세 등을 펼치며 감시카메라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가령 영상감시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하이크비전의 경우, 지난해 46억달러(한화 5조2천108억원)의 매출, 10억달러(한화 1조1천32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기술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R&D센터(캐나다 몬트리올), 연구소(미국 실리콘 밸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보보안 분야의 경우, 일본시장이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 비중에서 가장 높은데 이 시장에서의 수출이 예상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시장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드배치 등 정치적 갈등이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정부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 신규시장 개척 등을 지원하고, 개별 기업은 품질 및 기술경쟁력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보보호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 시 인력확보, 자금조달 같은 문제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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