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한동안 고가 정책을 유지하던 애플이 가격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이 곤두박질치자 전작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신형 아이패드를 내놨다.
애플은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한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제품명은 단순히 '아이패드'다. 가격은 와이파이(Wi-Fi) 모델 기준 43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판매는 오는 25일부터 진행한다.
이는 가격이 76만원부터 시작했던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약 44%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 장벽을 낮춰 좀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2를 대체할 만 한 모델이다.
대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A9X보다 성능이 한 단계 낮은 A9를 채용했다.
애플의 2013년 4분기(애플 회계연도 2014년 1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2천600만대 수준이었다. 이 기간 매출 규모는 115억달러로, 아이폰 사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이패드 판매량은 3년 만에 반토막났다.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2017년 1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약 1천310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절반 수준인 55억달러로 뚝 떨어졌다. 결국 아이패드 사업은 아이폰 사업의 10분의 1 규모가 됐고, 매출에서 서비스부문에게도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2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전체 태블릿 시장 규모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IDC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든 5천3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얀 도슨 잭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제품군이 이제 고가형 아이패드 프로와 기본형 아이패드로 확실히 양분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항상 최고 사양을 갖춰 출시되는 반면, 기본형 아이패드는 1~2세대 뒤떨어진 사양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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