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올해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 속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 특히 매년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보조금 규제 및 인증요건 강화로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부진을 겪어왔다.
삼성SDI의 경우, 작년 4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미주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가 확대됐음에도 원통형(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8천368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GM의 전기차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 ESS 물량확대로 매출이 본격 늘기 시작했지만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촉발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규제가 정치적 문제를 포함한 만큼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지만, 추가적인 악화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올해 '중국 내 생산라인 가동률 향상', '전기차 배터리 인증업체 추가 등록' 등의 탄력적인 시장대응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중국 생산라인에서 유럽향 수출물량을 생산해 가동률을 높이고 주요 협력사(폭스바겐, BMW 등)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보조금은) 점진적으로 축소돼 2020년에게는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예상, 그때부터 정상적인 중국 내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중국 시안 생산라인 운영이 어려워 가동률이 낮았고, 투자도 중단했지만 3월부터 유럽향 고객 수출물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에 7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중국 내 생산라인 가동률을 20%에서 5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배터리 부문에서 기존 중국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수출용과 ESS 생산을 늘려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중국 내 물량 리스크 최소화 방향으로 사업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9천억원 이상을 투자, 중국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에 7천억원 이상, 나머지는 모델 개발 및 IT 프로세스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0년께 1천9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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