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소행성 충돌 회피 능력 충분한가 [지금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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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NASA의 ‘행성 수호자들’ 다큐멘터리 관심

지구는 아직 지구에 접근하는 모든 소행성을 파악하는 충분한 능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NAS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에 소행성 충돌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목성과 화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떨어져 나온 천체, 태양계에 불쑥 들어온 천체, 여기에 달에서 떨어져 나온 조그마한 천체까지 소행성은 매우 다양하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올해 봄 ‘행성 수호자들(Planetary Defenders)’이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지구에 충돌할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부터 관측하기 어려운 매우 작은 소행성까지 어떻게 찾고, 추적하고, 궤도를 계산하는 지 등을 다룬다.

NASA 측은 “소행성은 언제 어디서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천체”라며 “이 중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천체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으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지름이 수km에 이르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NASA 관계자는 “한 마디로 ‘인류문명의 종말’이 온다”고 경고했다. 약 6000만년 전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한 것과 같은 비극이 찾아온다는 거다.

NASA 측은 “(수km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야말로 전 세계 생명체 멸종으로 이어질 만큼 ‘글로벌 재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행인 것은 지름이 큰 소행성(수km 이상)의 경우 현재 우주과학 기술로 95% 정도는 궤도 추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제임스 그린 NASA 행성과학부장은 “우리는 아직 완벽한 소행성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뒤 “전 세계 천문학 커뮤니티 등이 협력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름이 수km에 이르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인류문명의 종말'이 온다고 NASA 측은 설명했다. [사진=NASA]

관측이 어려운 지름이 작은 소행성의 경우 각국에 흩어져 있는 천문대에서 발견해 해당 학회에 알리고 이를 통해 국제 천문학자와 각국 우주기관 협력으로 공동 대응하고 있다.

NASA 측은 “국제 협력 네트워크는 소행성을 찾고, 추적하고, 궤도를 계산하는 작업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NASA 측은 소행성 충돌 가능성에 대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다만 그것이 정확히 언제일지를 모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는 지구 근접 소행성에 대해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완벽하진 않다. 실제 사례에서 이런 단점이 여러 번 드러났다.

2023년 1월 27일, 3~8m 정도 크기의 작은 행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매우 가깝게 접근했다. 지구로부터 약 3천600km까지 접근했다. 자칫 지구에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NASA는 당시 “‘2023 BU’라는 이름을 가진 소행성이 1월 27일 새벽 남아메리카 칠레 남서부 상공을 통과했다”며 “이번 소행성은 지구에 매우 가깝게 접근해 눈길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하는 사이 그 누구도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지구에 접근하기 바로 직전인 1월 21일 발견했다. 천문대에 알렸고 국제 협력을 통해 궤적을 분석에 나섰다.

2022년 3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소행성 ‘2022 EB5’는 3월 11일 노르웨이 해 대기권 상공에 충돌했다. 이 소행성이 충돌하기 2시간 전에 헝가리 북부 피스케스테퇴 천문대에서 처음 파악했다. 이후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에 알렸다.

MPC에 목록이 추가되면 NASA의 소행성 충돌위험 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가 자동으로 해당 소행성의 궤도를 추적한다. 이어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긴급 공지해 추가 관측이 진행된다.

이처럼 지름이 작은 소행성의 경우 관측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지구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이후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행성에 충돌해 궤도를 바꾸는 임무를 맡았던 DART 우주선. [사진= NASA]

진일보한 성과도 있었다. 지구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시도였다. NASA의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프로그램이다.

DART 우주선은 2022년 9월 26일 지름이 약 160m인 소행성 디모포스와 충돌했다. 충돌 이후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소행성 공전주기가 약 32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인류가 만든 우주선이 목표 소행성에 인위적으로 출동해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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