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 여론과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규탄했다.
![홈플러스 강서 본점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a77d3bbf87dea.jpg)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조합의 반발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앞에 진정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하듯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이 여론 달래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MBK가 급하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김 회장이 출석을 회피하고 선심 쓰는 듯한 발표를 한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조원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자산 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며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왔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라며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생소한 개념까지 동원해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을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에게 떠넘기는 '신개념 먹튀'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다른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즉각 모든 기업 M&A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기업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MBK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MBK 측에 △추가 사재출연을 통한 기업 정상화 추진 △MBK의 모든 M&A 행위 중단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 해결책 제시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일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 김병주 회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여야 합의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형사·행정적 책임을 묻고 필요하면 MBK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를 다시 준비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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