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다.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을 해서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은 "4선(選) 서울시장으로서 쌓은 경험은 제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와 같다.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출마와 관련해 여지를 남겼다.
자신의 대권주자 선호도가 아직 낮다는 지적에는 "지지율에 그렇게 연연하진 않는다"며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초기에 3, 4등으로 출발해 (당선된 만큼) 지지율은 늘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상대방의 실수에 기반한 득점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여당 중진으로서 자중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외교 정쟁화 △카톡 계엄 논란 등 '의회 폭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각불신임권·의회해산권 등 권력구조 개편 중심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내각과 의회가 상호 견제할 수 있는 권한들이 헌법상에 있었다면 아마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한 야당의 과도한 의회 폭거도 없었을 것"이라며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헌 논의도 올해는 큰 화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구조 개편과 지방 분권 강화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중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시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년사에서 밝힌 '규제 철폐'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동행카드(교통)', '손목닥터9988(건강)', '미리내집(주택)' 등 시민 호응도가 높은 사업의 확대도 약속했다.
오 시장은 특히 건설 관련 규제 철폐가 시공사 등 특정 집단에게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 규제를 철폐하면 (시공사의) 사업성을 제고해 주택 공급량 증가와 주택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종국에는 부동산 하향 안정화를 통해 서민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정치브로커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최근 명 씨의 '황금폰'이 검찰에 제출됐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 그간 명 씨의 대화가 모두 존재한다니 조속한 수사가 가능할 것이다.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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