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보상받는 새 자본주의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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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회혁신 리더 15개국 방한
"이타심만으론 사회문제 해결 한계"
정교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 강조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는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의 '에코시스템 리더십 익스체인지(ELE)' 첫 세션에서 "이타심에만 의존해서는 팽창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규모를 확보할 수 없다"며 "자발적 동기를 자극하는 정교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

이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굴러가듯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국가와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일종의 새로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창출한 성과에 비례해 경제적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기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갖는 한계도 짚었다. 최 회장은 "기존 CSR은 예산 투입과 홍보를 중심으로 이뤄져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Outcome)를 측정하는 체계는 상대적으로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측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진해 온 행복도시락과 행복나래, 사회적기업 MBA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정밀한 가치 측정에 드는 높은 거래 비용은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실험은 2013년 시작됐다. 당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SPC 개념을 제안했다.

SK는 2015년부터 이를 국내 사회적 기업에 적용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도 경제적 보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취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
SEWF 단체사진. [사진=사회적가치연구원]

최근에는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보상을 넘어 시장경제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 WEF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 '임팩트 경제(The Impact Economy)'에도 이러한 구상이 담겼다.

최 회장은 보고서 공동서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규칙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시스템 자체가 변화해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보상하며,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과 성과 측정 기술이 발전했지만, 실제 투자와 시장 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문제 해결의 혜택은 여러 주체가 누리는 반면 비용은 특정 기업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환경적 성과가 시장과 금융 시스템에서 인정받고 보상받는 '임팩트 경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규제와 투자, 금융 연계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이 참석한 ELE는 SEWF가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함께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SEWF는 첫 개최지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번 행사에는 스코틀랜드 기업부 장관과 싱가포르 테마섹재단 관계자 등 15개국 19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국회와 공공기관, 기업·재단 등을 방문해 한국의 사회적 가치 보상 체계와 관련 정책, 민간 투자 사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게리 히긴스 SEWF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 발전 과정은 정부로부터 시작됐지만 정부, 민간, 비영리조직이 자신의 정책과 기술, 방법론을 투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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