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방류수 관리 강화 촉구…“염소·황산이온 기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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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을 앞두고 방류수에 대한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의 영향을 받는 하천을 조사한 결과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가 국제기구의 농업용수 권고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경기도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방류수가 하천과 저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공정수 사용량과 폐수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재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향후 고삼저수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유사한 공정이 운영되는 이천 SK하이닉스 주변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9월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9개 수질 항목은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을 밑돌아 전반적인 수질 상태에는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방류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 두 항목은 현재 국내 하천 수질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SK하이닉스 방류구에서 하류 400m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mg/L, 황산이온은 1,561mg/L로 조사됐다.

하류 1.9km 지점에서는 염소이온 639mg/L, 황산이온 1,338mg/L로 낮아졌으며, 7.4km 지점에서는 각각 513mg/L와 1,060mg/L로 다시 감소했다.

방류구에서 멀어질수록 농도가 낮아지는 흐름은 나타났지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농업용수 기준과 비교하면 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FAO는 관개용수에 포함된 염소이온이 355mg/L를 넘을 경우 민감한 작물에 생육장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심한 제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산이온 역시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토양 내 염류 축적이나 작물의 양분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0~960mg/L 범위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자연수에도 존재하는 성분으로 치명적인 독성물질은 아니다. 다만 농도가 높아질 경우 물의 맛이나 배관 부식, 위장관 자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먹는물에 대해 염소이온 250mg/L 이하, 황산이온 200mg/L 이하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하천이나 호소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관리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도는 이 같은 기준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관련 관리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등 대규모 사업장의 방류수가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하천이나 저수지에 유입되는 경우를 고려해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용인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될 예정인 한천은 BOD 기준 Ⅰ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삼저수지는 TOC 기준 Ⅲ~Ⅳ등급 수준으로 조사돼 농업용수 이용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용인 지역의 향후 수질 변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할 방침이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용인 지역에 이천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유입될 경우를 고려해 사전 연구와 실효성 있는 방류수 관리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당 지역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대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수질조사에 앞서 지난 8월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에 적용되는 통합환경사업장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적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은 대규모 개발이나 공장 건설 등으로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거나 환경 악화가 우려될 경우 사업자와 협의해 별도의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제도다.

도는 이와 함께 현재 별도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해서도 사업장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도는 앞으로 고삼저수지와 인근 하천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따른 수질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 대한 사업장 배출기준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추미애 지사는 앞서 지난 7월과 8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공정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을 줄이고 재이용률을 높이도록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추 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준으로 공정수 재사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발생량을 줄이고 물 재이용 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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