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덮친 규제 공포…업계는 "양당 모두 中에 지려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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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에도 AI 육성 기조 유지 전망
메모리 공급 부족이 버팀목…빅테크는 주민 설득·해외 투자 검토

[아이뉴스24 권서아·박지은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메모리주가 출렁였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당장 수요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는 반응이 나온다.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짚은 것은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에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미국의 AI 산업 육성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민주·공화 모두 AI 패권 경쟁"…트럼프도 지원 재확인

6일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 9%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4% 내린 19만3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약 9% 떨어진 뒤 일부 회복해 6.9% 내린 11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미국에서는 정규장 개장을 앞두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저장장치 관련주가 반등했다.

시장 불안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서버와 메모리 구매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반도체 업계에서 이 같은 우려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미국이 자신들의 AI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나 이노호사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당선인이 2026년 11월 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중간선거 승리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중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같다"며 "미국의 AI 산업 육성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반응도 비슷했다. 고영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멘트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국가 경쟁력과 연결된 전략 자원으로 평가하며 중국의 AI 추격을 용인하는 정책이 실제 추진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관련 정책을 막힘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반도체 관련 주식이 급락하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으로서 나는 초지능(SI)을 100% 지지한다"며 이를 통해 부유해지려는 미국의 여러 주와 협력하겠다고 남겼다.

"내년에도 공급 부족"…일부 일정 변경 영향은 제한적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건설 중인 오픈AI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오픈AI]

업계는 신규 사업과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것으로 보고있다. 앞선 관계자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는 규제에 따라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고 반도체 공장 증설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공급 충족률을 약 70%로 추정하며 일부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이 바뀌어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공급사들이 증설 계획을 재점검하고 구속력 있는 계약을 확보한 뒤 공급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가격 조정이 고객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메모리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은 필요하다"며 "메모리 가격이 낮아져야 빅테크의 투자 부담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빅테크, 전력 비용 부담·해외 투자로 돌파구 모색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 HBM4, HBM4E 제품.[사진=곽영래 기자]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지역 주민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5일(현지시간) 향후 직접 소유·운영하는 시설의 전력과 관련 인프라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이 지연·축소·취소돼도 일반 소비자에게 비용이 넘어가지 않도록 재정 보증을 제공하고 전력·용수 사용량도 공개하기로 했다.

토빈 마커스 울프리서치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반발에 대해 "'잘 지어라'이지 '전혀 짓지 마라'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기요금과 용수·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사업이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투자가 미국 밖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은 이날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미국 밖에 시설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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