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늘길도 AI가 교통정리?⋯KT가 'UAM 에이전트'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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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 인터뷰
"UAM 시장, 사업 기회 충분⋯기간통신 역량 하늘로 확장"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UAM(도심항공교통)이 본격화되고 운항이 많아지게 되면 사람이 (교통 관제 등을) 모두 판단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UAM 기체 주변의 장애물, 비행기 위치 등 노선 주변 비행 상황을 실시간 인식·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은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체 개발한 'KT UAM 에이전트'의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UAM 상용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통관리담당자의 업무를 돕는 AI 기반 에이전트·플랫폼 필요성이 도출됐다는 설명이다.

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올해 10월 인천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K-UAM 원팀과 인천 도서지역에서 UAM 실증에 성공했다. 바다 위를 비행하는 항공기 위치정보를 5G·위성통신으로 전송해 100% 통신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KT UAM 에이전트 기반 교통관리 AX 플랫폼을 첫 적용했다. AI가 운항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까지 적용한 사례다.

"최종 판단은 교통관리담당자"⋯AI로 교통관리 부담 줄인다

UAM은 도심과 공항, 도서·산간지역을 연결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기존 도로와 달리 여러 항공기가 3차원 공역에서 이동하는 만큼 위치와 속도, 운항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KT는 이러한 정보 처리의 복잡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했다. 서 팀장은 "UAM은 가령 혼잡이 발생했을 때, 이착륙해야 될 비행체, 비행체별 위치 및 속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비행체가 많아질수록 사람(교통관리담당자)이 머릿속 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도와주는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UAM 에이전트 기반 교통관리 AX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UAM 에이전트가 항공기 위치와 운항 일정 등 교통정보를 분석해 교통관리담당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비행 계획부터 착륙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다만 AI가 교통관리담당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가 정보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린다. 서 팀장은 "에이전트가 미리 확인하고 복잡한 스케줄 정보를 안전하게 계산해 교통관리담당자한테 제공한다"면서도 "결국 최종 판단은 교통관리담당자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간 통신·교통관리 검증…인천 실증서 AI 첫 적용

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인천광역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K-UAM 원팀(KT·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과 올해 10월 공공형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을 완료했다. 사진은 실증에 활용된 헬리콥터 모습. [사진=KT]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구성한 'K-UAM 원팀'의 일원으로 UAM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을 시작으로 2025년 인천 아라뱃길 2단계 실증에 참여했다. 올해 10월에는 인천 도서지역으로 실증 환경을 확대했다.

10월 실증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시험 구간이 아닌 인천시가 검토하는 실제 운항 노선에서 진행됐다. 영종도 거잠포와 덕적도를 연결하는 구간에서 통신망과 교통관리, 정보공유 기술의 통합 운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실증에는 UAM 전용 기체 대신 헬리콥터가 사용됐다. 고도는 300M, 운항 거리는 87KM다.

이 실증에서 KT는 5G 항공망과 위성통신을 결합해 비행 구간에서 위치정보 전송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서 팀장은 "기본적으로 5G 항공망을 통해 하늘길 노선 전체를 커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노선별·지역별로 통신 환경이 다르고, 비행 중 음영지역이 발생하거나 항공기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긴급 상황에서 비상 착륙하는 경우에도 위치는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위성통신을 백업 체계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기본은 5G로 하고, 발생할 수 있는 음영지역에 대비해 위성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신과 감시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2028년 초기 상용화 가능"…기체 확보·운영체계 관건

KT는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028년 공공형 UAM 초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서비스 개시를 위해서는 기체 확보와 통합 운영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UAM 기체 확보는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 팀장은 "일단 기체가 확보돼야 된다. 기체가 확보되더라도 그 기체를 기반으로 안전 운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통관리 시스템,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 운항통제 시스템, 5G 항공망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며 "그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2028년도 초기 상용화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서비스는 도심 전역보다 운항 환경을 확보하기 쉬운 제한된 노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팀장은 "처음부터 대대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제한된 노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전한 운항 환경을 확보하기 쉬운 도서지역이라든가 강변이라든가 그런 쪽에서 먼저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호석 KT IT부문 UAM플랫폼팀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 관계자들이 인천 도서지역 UAM 실증 현장에서 UAM 에이전트 기반 교통관리 AX 플랫폼을 활용해 교통관리 실증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KT]

UAM은 한때 국내 기업들이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고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분야다.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K-UAM 드림팀', LG유플러스는 'UAM 퓨처팀', KT는 현대자동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각 UAM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했다.

그러나 상용화 지연과 수익성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 환경이 달라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사내 UAM 전담 조직을 해체하며 K-UAM 퓨처팀에서 이탈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미국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보유 지분의 약 3분의 2를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했다. 반면 KT는 실증과 기술 개발을 이어가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팀장은 "기체 확보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지라도 K-UAM 원팀 5개사는 협력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기체도 중요하지만 그간 계속 준비하고 있는 통합 운영성을 미리 확보하자는 방향성을 동일하게 가지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UAM 시장이 열리면 충분히 저희한테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 통신이나 관제, 데이터 처리에 역량이 있다. 이제는 그 역량을 하늘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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