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익 매달리는 보험사 CEO⋯"보험금 지급·분쟁 처리도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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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재무성과로 경영진 평가 진⋯공시도 제한적
보험연 "장기위험·경영진 책임, 보상 체계 반영해야"

계산기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계산기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보험사 경영진의 성과급을 산정할 때 단기 수익뿐 아니라 보험금 지급과 소비자 분쟁 처리 등 장기적인 성과도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계약은 수십 년간 유지되지만 경영진 평가는 단기 재무성과에 치우쳐 있어 보험계약자 보호와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1일 '해외 보험회사의 경영진 성과평가·보수 공시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보험사가 단기 실적에 치우친 경영을 하면 장기 보험계약자의 이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훼손된 신뢰와 평판은 보험시장을 위축시키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보험사의 경영진 성과평가·보상체계는 연간 수익이나 매출 등 단기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관련 공시도 제한적이어서 회사별 성과평가 지표와 가중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승준 연구위원은 "보험사 경영진의 보수 체계는 기본급과 단기 성과급·상여나 퇴직소득으로 이루어진다"며 "기본급과 현금 성과급의 비중이 높고 회사의 장기 성과에 연동한 보수 체계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 주요 보험사들은 재무성과뿐 아니라 위험관리와 고객 보호 등을 경영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영국의 보험사 아비바는 단기·장기 성과평가에 재무성과와 위험관리·고객 경험 등 비재무 성과를 반영한다. 성과급을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거나 사후 성과에 따라 줄이고 환수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미국의 보험사인 프루덴셜 파이낸셜은 단기성과 평가에 고객경험을 반영하고 장기성과는 재무지표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높은 성과연동 보수 비중과 주식보유·환수제도를 통해 주주가치와 연계해 경영진의 보수를 책정한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의 총직접보상(TDC)은 1906만달러로 이 가운데 성과연동 보수가 94%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도 수익성과 함께 보험계약 이행과 소비자 보호 성과를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장·단기 목표를 경영진의 성과평가에 반영하되 장기 주주 성과와 보험계약에 따른 보장의 이행을 평가해야 한다"며 "소비자 보호 성과는 고객만족도뿐 아니라 보험금 지급이나 분쟁 처리, 상품별 장기 손해 실적을 함께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단기 성과급, 보상 이연, 주식 보유·감액·환수 제도를 연계해 장기위험과 경영진의 책임을 보상체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경영진 보수 공시는 단순 지급액 공개를 넘어 외부 이해관계자가 보수 산정 과정과 판단 근거를 검토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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