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에도 최대 실적 '곽노정 체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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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고객 대응 중심 경영진 유지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내년에도 이어간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업을 이끌어온 핵심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미국 고객 대응을 강화했다. 최대 실적을 낸 경영진에게 힘을 싣고 고객과 쌓아온 기술 신뢰를 이어가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에서 열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 기공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신설 미주총괄에 선임했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은 개발총괄을 맡아 연구원장을 겸임한다.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겸 SK하이닉스 글로벌성장태스크포스(TF) 담당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로 선임됐다. 인사는 11월 1일 시행된다.

곽 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과 안현·차선용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이 기술 개발과 고객 대응을 이어가는 구도다.

반기보고서상 CEO 직속 사장으로 기재됐던 정승일 사장은 하이닉스 겸직을 끝내고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전념한다.

현 경영체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80%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더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워낙 좋아 지금의 체제를 흔들기보다는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 등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본업의 성과가 이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객사와의 관계도 경영 연속성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객사들이 오랜 기간 협업한 상대 경영진의 잦은 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나온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요구 사항을 조율하고 성능과 공급 능력을 검증하며 쌓은 기술 신뢰가 후속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TSMC 등 대형 파트너사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고객과의 거래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 14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확보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고 밝혔다. 수년에 걸친 공급 약속을 이행하려면 개발·투자·양산 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왼쪽부터 차선용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 안현 미주총괄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안현 사장의 미국 배치도 고객 대응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AI 메모리 개발을 이끌었던 경영진이 현지 빅테크 고객 대응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맡는다. 차선용 사장의 개발총괄·미래기술연구원장 겸임은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의 연계를 강화하는 인사다.

그룹 차원의 베테랑 경영진 배치도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15일에는 SK㈜ 소속이던 서진우·유정준·이형희 부회장이 하이닉스로 적을 옮겼다.

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 4명 중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모였다.

중국·미주 사업과 대외협력을 맡아온 이들은 중장기 비전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8월부터는 하이닉스 임원들과 개별 면담도 진행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11월 중순 이후 예상되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다. 핵심 사업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그룹의 전략·대외협력 역량을 더한 만큼 각자의 책임과 권한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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