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간 최대 이익 5兆 가시권…가전·전장 '쌍끌이'[종합]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익 4조원…냉각·로봇 투자 확대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가 가전·전장의 성장과 TV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겼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종전 연간 최대치인 2021년 4조580억원에 근접했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은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본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냉각설비와 로봇 부품 등 신사업 투자를 이어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 세탁 전문 박람회 '엑스포 디테르고 인터내셔널 2026'에서 LG전자 직원이 고효율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과 차별화된 세탁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전·전장 성장에 TV 회복…누적 영업익 4조원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각각 9.2%, 55.9%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종전 연간 최대치인 2020년 3조9051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 영업이익이 9653억원을 웃돌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원대에 진입한다.

4개 사업본부 모두 흑자를 유지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 7조444억원, 영업이익 2592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을 함께 공략하면서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7조원을 넘었다.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에는 운영 효율화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기존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이어지고 차량용 정보·오락 시스템인 인포테인먼트 사업도 성장했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장 사업은 7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하며 기업간거래(B2B)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2026년 3분기 LG전자 실적 장표. [사진=LG전자]

TV 등이 포함된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과 신흥시장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17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냈다. 해외 상업용 공조 판매가 늘었지만 신사업 수주 대응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구독 매출은 7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B2B 매출은 6조1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AI 냉각 수주 3조 돌파…로봇 부품 선점 추진

신사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약 6000억원이던 누적 수주액은 3분기 3조원을 넘어섰다.

김 부사장은 신규 계약에 대해 "단발성이 아닌 장기공급계약"이라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과 발열이 늘면서 냉각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이 올해 35억2000만달러에서 2032년 203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능 AI 반도체의 열을 공기냉각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워지면서 냉각수를 활용하는 설비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도 AI 반도체의 액체냉각 적용 비중이 지난해 약 33%에서 올해 53%, 내년에는 6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선보인 CDU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2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생산거점을 신설하고 평택과 창원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를 공급·조절하는 냉각수분배장치(CDU)도 제품군을 확대한다. 회사는 600킬로와트(㎾), 1메가와트(㎿), 2.6㎿급 CDU에 대해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봇 사업은 관절 등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부터 경쟁력을 확보한다. 상반기 창원에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하반기에는 설비 자동화와 품질·성능 개선을 진행했다. 시장 초기부터 부품 표준화를 선점하고 글로벌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도 병행한다.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LG 데이터팩토리'는 4분기 서울 우면동에 문을 열 계획이다. 로봇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고 엔비디아 등 국내외 파트너와 협업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4분기에는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에 대응하는 것이 과제다. LG전자는 가전과 완성차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고, TV 수요도 고유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무선 월페이퍼 TV '시그니처 올레드 W' [사진=LG전자]

가전 사업에서는 "중국 업체 대비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분기 개선됐다"면서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보급형 제품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환율과 패널값도 부담이다. 회사는 최근 원화 강세로 해외 매출과 생산비용 간 환율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LCD TV·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중저가 제품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공급선 다변화와 구매 시점 조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물류비는 중동 전쟁으로 일부 지역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안정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11월 이후 운임 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내년 새 선박 투입으로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사와의 장기계약과 수시 입찰로 운임 변동 영향을 줄일 계획이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연내 매입한 자사주 73만주는 4분기 안에 전량 소각하고, 내년에도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전자, 연간 최대 이익 5兆 가시권…가전·전장 '쌍끌이'[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