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에도 못 웃는 신한카드…삼성카드도 조달비용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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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사옥 매각이익 빼면 순익 16% 감소⋯실질 순익 삼성에 뒤져
삼성카드, 금융비용 29% 급증⋯수수료 규제·핀테크 경쟁 돌파구 고심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좌),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우) [사진=각 사]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좌),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우)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 삼성카드에 빼앗긴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웃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카드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도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카드사들조차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2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8% 급증한 수치다. 누적 기준 순익은 4858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호실적에는 사옥 매각에 따른 수익인 1656억원이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수익(세후 약 1200억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1124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삼성카드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조달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 1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9.5% 줄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1조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3분기 카드 사업 취급고(49조5465억원)는 9.1% 증가했다.

문제는 대외 변수로 인한 비용 증가다. 삼성카드의 금융비용은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올해 9월 말까지 차입금 규모는 23조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7340억원 늘고 조달 금리는 3.90%로 전년 동기(2.79%)보다 1.11%포인트(p) 상승했다. 빌려오는 돈의 규모와 함께 조달금리가 올라 전체 금융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삼성카드 기업 리뷰'에서 "상품 다변화로 성장을 도모하지만 최근의 금리 상승 추세가 카드사 조달 비용률 측면에서는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회생신청 규모 확대가 이어지며 회수율 개선도 쉽지 않아 영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1·2위도 고전…핀테크 경쟁에 신사업 규제까지

업계 최상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고전은 카드업계 전반의 위기를 보여준다. 카드 결제가 이미 보편화하면서 기존 신용판매 사업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은 늘어나는 구조적 부담에 직면해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투자 설명서에서 "국내 카드 시장은 민간 소비의 약 80% 이상이 카드 결제로 대체됐다"며 "추가적인 양적 성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4분기에도 금융비용 증가가 이어지고 경영 환경에 대한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정책적으로 관리되고 카드론 역시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도 확대된다.

설용진 iM 증권 연구원은 "여전채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 적격 비용 산정 주기가 6년으로 변경되면서 당장 가맹점 수수료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악화하고 있고 대출 자산도 가계 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제한돼 수익성 위축 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결제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이 간편결제를 기반으로 가맹점 서비스와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있지만 규제 문제도 걸림돌이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업무 범위와 부수업무 규제를 적용받는 만큼 핀테크 업체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약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권의 어려움은 상품 개발이나 비용 줄이기 같은 단기적인 방안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며 "카드사 자구 노력에 더해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카드론 취급 확대나 여신전문업법상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금융당국 차원의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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