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후폭풍⋯"李정부 대북·대러 외교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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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SIS 새미나서 전문가들 "北 대화 재개·러시아 관계 복원에 차질"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대러 외교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미국 전문가들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사진=겨레얼통일연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사진=겨레얼통일연대]

1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이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 재개를 가로막을 장애물을 없애려 한다"며 "러시아와 관계 정상화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번 발표가 이런 접근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됐다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양국 간 합의를 어겼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한국 측 설명을 부인했다.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안보국장은 "김정은이 느꼈을 굴욕감을 이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포로는 일반 탈북자와 달리 북한이 영웅으로 선전하는 군인인 만큼 송환 사실이 공개된 점이 민감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러시아와 관계 복원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경제협력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와 일정 수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차 석좌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한국 사정을 몰랐을 것으로 봤다. 이번 발표는 북한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결집하려는 의도였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도 한국 정부에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챈릿-에이버리 국장은 양국 관계가 단순한 군사 거래를 넘어섰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일러 고문은 사태가 길어질수록 북한이 대응에 나설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 석좌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다투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물밑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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