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2일 앞둔 '2026 로보월드'⋯'피지컬 AI·다크팩토리'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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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390개사 1150부스 역대 최대 규모⋯전시 면적 50% 확대
VLA 작업지능·다크팩토리 조명⋯휴머노이드·자율제조 기술 격돌
엔비디아·현대차 등 비즈니스 컨퍼런스 동시 개최⋯피지컬 AI 상용화 논의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로봇 전시회 '2026 로보월드'가 다음 달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전시에서는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던 기존 산업용 로봇을 넘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피지컬 AI’가 전면에 등장한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이동로봇(AMR), 협동로봇 등이 제조·물류뿐 아니라 조리와 의료·재활, 안전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로봇 상용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14일 한국AI·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6 로보월드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킨텍스 제1전시장 3∼5홀에서 열린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주최 측 집계 기준 17개국 390여개 기업이 참가해 1150개 부스를 꾸린다. 참가국과 기업, 부스 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 품목도 기존 제조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로봇에서 물류·전문·개인 서비스 로봇, 서비스형 로봇(RaaS),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차세대 휴머노이드로 확대됐다. 로봇을 구성하는 부품부터 완제품과 운영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뉴로메카 휴머노이드 젠(GEN) [사진=설재윤 기자]

올해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는 피지컬 AI와 이를 활용한 제조 AX(인공지능 전환)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전에 입력한 좌표와 순서에 따라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작업 대상이나 주변 환경이 바뀌면 사람이 다시 로봇의 움직임을 설정하고 생산라인을 조정해야 했다.

피지컬 AI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AI 모델을 통해 상황을 판단한 뒤 필요한 행동을 수행한다. 시각·언어·행동 모델(VLA)을 활용하면 사람의 명령과 작업 환경을 함께 이해하고 낯선 물체나 비정형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협동로봇과 머신비전, AMR, 제조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운영체계로 연결한 제조 AX 솔루션이 대거 소개된다. 개별 로봇 장비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산공정과 물류 흐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로봇의 작업을 학습시킨 뒤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도 주요 전시 품목이다. 실제 생산라인을 장시간 중단하지 않고도 로봇을 훈련하고 작업 전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단기적으로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AMR과 무인 지게차, 협동로봇, AI 비전 검사기,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도 전시의 핵심 축을 맡는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자율주행 플랫폼에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다. 정해진 자리에 고정된 기존 로봇팔과 달리 작업 장소를 오가며 물건을 운반하고 조립·검사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에 마련된 브릴스 부스 전경 이미지 [사진=브릴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월드 로보틱스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제조 현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60만대를 넘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세계 공장에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도 처음으로 500만대를 넘어섰다.

IFR은 AI와 머신비전, 센서 기술의 발전이 로봇의 작업 능력을 높이는 한편 프로그램 작성과 시스템 통합을 간소화해 로봇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모바일 매니퓰레이터가 실제 물리환경에서 인지·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로봇으로 본격 등장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디든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영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로보티즈, 에이로봇, 애지봇, 유니트리, 유비테크, 부스터로보틱스 등은 휴머노이드 플랫폼과 핵심 기술 경쟁을 확장하고 있다.

디든로보틱스의 자석발 이족 작업로봇 '디든 워커', 에이로봇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앨리스 5', 로보터블의 조리 특화 휴머노이드 '제스트(ZEST)', 유니트리의 온보드 컴퓨팅 지원 휴머노이드 'H2 플러스' 등 최신 휴머노이드 및 보행 로봇 실물이 대거 공개된다.

올해 신설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별관에는 완성형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센서, 배터리, 제어기 등 핵심 부품과 AI 소프트웨어도 함께 전시된다. 화려한 보행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과 제어 기술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엘리스 4' [사진=설재윤 기자]

다만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신장 140㎝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약 7000대다. 상당수는 실제 생산작업보다 연구와 AI 학습, 시범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안전 기준과 높은 도입·유지 비용, 정교한 조작 능력 등이 대규모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도 사람과 같은 외형이나 움직임뿐 아니라 로봇이 실제 작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기술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로봇의 활동 영역은 제조와 물류에서 음식점과 의료·재활, 교육 등 일상적인 서비스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IFR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량은 약 25만대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운송·물류 로봇은 11만7500대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뿐 아니라 일정 비용을 받고 로봇과 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RaaS도 확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니아이가 햄버거 패티 조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로보터블은 카페와 면 요리에 적용할 수 있는 조리 솔루션을, 헥사휴먼케어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돕는 웨어러블 보조로봇을 전시한다. 아이비테크도 교육·안내·간병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재환 한국AI·로봇산업협회 이사는 "로봇은 제조 현장의 단순 자동화 장비를 넘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올해 로보월드에서는 수많은 기업들이 피지컬 AI 비전을 통해 실제 제조 현장에 지능형 로봇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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