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격전지 된 법인카드 시장⋯이용액 3년 새 2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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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액 많고 장기 사용⋯카드론·부수업무 규제 탈출구
중소기업 고객 증가, 구매 대금 현금 비중↑ '성장 잠재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카드 결제가 늘면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3년 새 약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도 개인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대출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법인카드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국내 법인카드 이용금액(세금·구매전용 포함)은 130조6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동기(104조9770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법인카드 이용 금액 중 세금 납부와 구매전용을 제외하더라도 20.5% 늘었다.

법인카드 이용금액 증가는 최근 기업 경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7%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4분기(24.9%)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699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1% 증가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수익률이 높은 대출성 자산인 카드론 취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2012년 1.5~2.12%에서 현재 0.4~1.45%까지 떨어졌다.

신사업 확대도 규제상 제약이 따른다. 카드사는 '여신금융전문법(여전법)'에 따라 부수 업무 허용 범위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 현행법상 본업과의 연관성, 여신 건전성, 시장 안정성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해 사실상 수익성 있는 부수 업무를 선뜻 발굴할 수 없다.

개인카드 시장도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공시한 투자 설명서에서 "국내 카드 시장은 민간 소비의 약 80% 이상이 이미 카드 결제로 대체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양적 성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법인카드는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단위로 계약을 맺는 특성상 이용금액이 크고, 기업의 회계·경비 처리 시스템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거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할 여지가 있다. 개인카드 시장과 달리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관리 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2분기 법인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역대 최대치인 1175만장을 기록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테일(개인카드)은 치열한 경쟁 대비 고객을 늘리기 어렵지만 법인카드는 작은 회사라도 20~30명의 고객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며 "법인카드는 혜택 상한이 있는 대신 법인 고객 응대를 통해 카드사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혜택 제공 등 기존의 출혈 경쟁 방식 대신 법인 고객을 위한 일시적 한도 상한, 휴일 중 긴급 문의 접수 등 기업 영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중소기업의 이용 확대와 결제 방식 변화에 주목하며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2월 법인 섭외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최근에는 출장이 잦은 법인 사업자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기업 고객의 출장·카드 업무 편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카드 상품 외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니 비용 통제를 해도 이용액이 늘고 카드사가 법인 영업을 늘리면서 사용하지 않던 중소기업도 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포화 상태인 개인카드 시장과 달리 법인 시장은 아직도 구매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최근 들어 현금에서 카드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이용 금액 증가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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