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지게차 15년'으로 지킨 가정…이혼 요구하니 남편은 "집 명의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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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게차 운전 등으로 26년간 가정을 지켜온 여성이 남편의 무심한 태도를 못 이겨 '황혼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이미지=챗GPT]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이미지=챗GPT]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제일 먼저 물어본 게 집 명의였어요'라는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결혼 26년차로, 자녀 둘을 모두 대학 보내고 남편과 단둘이 산 지 2년째라고 한다. 지난해 퇴직한 남편은 티비 보기, 낚시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이어가면서 A씨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A씨는 15년 전부터 창고에서 지게차를 몰며 시어머니 병수발, 아이 양육 등에 헌신했다. 애들 학원비를 대기 위해 야간 근무도 불사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심한 태도는 물론 아내의 생일까지 잊어먹는 남편의 모습에 '이렇게 20년을 더 살 순 없다'며 이혼을 결심한다.

A씨는 남편에게 "우리 이렇게 살 거면 그냥 따로 사는 게 낫다", "진지하게 생각했다"며 이혼을 통보한다. 그러자 남편은 "그럼 집은 누구 명의로 할 건데?"라며 곧바로 계산적인 태도를 보인다. 남편은 은행에서 대출 잔액을 정리한 서류까지 내밀었다.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이미지=챗GPT]
결혼과 이혼. [이미지=조은수 기자]

A씨는 이러한 남편의 태도가 기가 찬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혼을 통보하자 재산부터 점검하는 남편의 모습에 힘이 쭉 빠졌다. 그 집 대출도 반은 제 월급으로 갚은 것"이라며 "손해 보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이대로 사는 게 더 무섭다. 무거운 지게차 짐보다 남편과 집의 공기가 더 무겁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근본적으로 남편의 무심함에 상처받은 게 원인인 것 같다", "남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혼해야 한다", "일단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차분히 따져보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기본적으로 남편은 그간 가정을 지켜온 A씨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이혼 요구에 대뜸 '집 명의'부터 거론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이혼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아이를 다 키우고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이런 무미건조한 관계를 더는 이어갈 필요가 없다. 이혼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그래도 황혼 이혼은 신중해야 한다. 아이들이 이제 막 대학 가는 시점에서 상처가 될 수 있고, 재산을 나누더라도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부부관계에서 마음이 상하는 게 있다면 일단 대화로 풀어보는 건 어떤가"라고 조언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 8130건으로 전년보다 3021건 줄었으나,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고령층 이혼은 1만 3743건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녀를 다 키운 뒤 5-60대에 이혼을 선택하는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기대 수명 증가, 여성의 경제력 확대,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황혼 이혼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황혼 이혼의 경우 부동산, 연금 등 재산분할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후 상속 다툼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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