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유커, 편의점까지 몰렸다…외국인 매출 최대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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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免 매출 50%대 증가…백화점도 두 자릿수 성장
CU 음반 매출 298.7% 급증…외국인 쇼핑 동선 일상 채널로 확산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개천절·한글날 연휴와 중국 국경절 연휴가 맞물린 이달 초 국내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 면세점 매출이 50% 넘게 증가하고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90% 늘었다.

내국인의 일상 소비처로 여겨졌던 편의점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최대 91% 뛰면서 관광객의 쇼핑 동선이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까지 넓어진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전경.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전경. [사진=신세계면세점]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3~11일 국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0%가량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면세점과 도심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됐다.

신세계면세점의 해당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매출은 86%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 고객 매출은 105% 증가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관광 수요 확대가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군별로는 수입 화장품 매출이 63% 늘었고, 국산 화장품과 명품은 각각 53% 증가했다. 주류·담배·식품·건강기능식품은 40%, 패션·잡화는 36% 늘어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주류·담배 매출이 19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화장품·향수와 식품 매출도 각각 102%, 75% 증가했다.

백화점도 연휴 특수를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달 3~11일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57.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말과 웨딩 시즌을 앞둔 선물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고객의 소비도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달 1~7일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 외국인 매출 최대 91%↑…음반은 4배로

눈에 띄는 점은 내국인의 일상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편의점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달 3~11일 GS25와 세븐일레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9%, 91%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전경. [사진=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편의점에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CU에서는 빵과 디저트 등 식품류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0% 안팎 늘었다. 특히 음반 매출은 298.7% 급증해 약 4배 규모로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 먹거리와 K팝 상품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유행이 한풀 꺾인 '두바이 쫀득쿠키' 등 일부 디저트도 중국인 고객의 수요가 이어졌다.

다만 업체마다 외국인 매출을 집계하는 결제수단과 점포 범위가 다를 수 있어 각사의 증가율을 같은 기준으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CU의 수치도 전체 외국인 매출이 아니라 특정 상품군의 증가율이다.

외국인 소비 확대는 방한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소비액 증가율이 관광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면서 방문객 수뿐 아니라 국내에서 지출하는 금액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은 상품을 확대하고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면세점은 뷰티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원영 브러시'로 불리는 메디큐브 '포에버 체리' 등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별도 기획전도 마련했다. 편의점 업계도 K푸드와 K팝,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으로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전경. [사진=신세계면세점]
중국 국경절 등 동아시아 주요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구경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연휴 실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처가 전통적인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편의점 등 일상적인 유통 채널로 넓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휴 기간의 높은 매출 증가율이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외국인 방문 증가세와 환율, 업체별 수익성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할인과 프로모션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익 기여도도 업체마다 다를 수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외국인 고객의 소비가 더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상품군도 식품에서 음반과 캐릭터 상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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