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용인' 동시 건설 검토에 솔리다임 상장까지…바빠진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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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YMTC, 내년 낸드 생산량 250만장…SK하이닉스와 37만장 차이
삼성 HBM4 공급 확대에 내년 시장점유율 역전 전망도
최태원 광주 조기 착공 강조…솔리다임 美 IPO로 투자재원 모색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국내외 반도체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생산시설 확충과 투자재원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손자회사 솔리다임은 최근 안드레스 카스트리욘 전 퀄컴 대관 담당 수석이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관 총괄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미국 신규 공장 건설과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가운데 현지 정부 및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랜초 코르도바시 소재 솔리다임 사업장 전경. [사진=솔리다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랜초 코르도바시 소재 솔리다임 사업장 전경. [사진=솔리다임]

국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직접 찾아 조기 착공 의지를 밝혔다. 경기 용인과 광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내년 中 낸드 생산량 SK의 87%…삼성 HBM4 추격도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YMTC는 올해 2분기 낸드 출하량 기준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낸드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량은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포함해 279만장에서 286만5000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두 회사의 생산량 격차는 36만9000장이다. YMTC 생산량이 SK하이닉스의 약 87% 수준까지 올라오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77만장에서 내년 484만5000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올해 HBM 비트(bit·데이터의 최소 단위)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을 SK하이닉스 48%, 삼성전자 30%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41%로 올라서고 SK하이닉스는 3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6세대 제품인 HBM4 공급을 확대하면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공장 못 늘리면 문제"…솔리다임 상장도 검토

최 회장도 최근 생산시설 확대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업체들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는 엄청나게 있는데 공장을 못 늘리면 그게 문제"라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랜초 코르도바시 소재 솔리다임 사업장 전경. [사진=솔리다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9 [사진=연합뉴스]

앞서 9일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을 직접 찾았다. 최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목표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광주와 용인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호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광주 클러스터를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조성하되 수요에 따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착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확보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용인 2기 공장(Y2)과 청주 M17에 총 54조3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HBM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조달 방식도 중요해졌다. 솔리다임 역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낸드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중국 다롄 공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첨단 장비 도입과 생산시설 확장에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거점 다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솔리다임은 미국에 신규 낸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외부자본을 확보하면 솔리다임은 신규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솔리다임에 직접 투입할 자금 부담을 줄이고 HBM과 D램 투자에 재원을 배분할 여지가 생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02조원), 조달 가능 금액은 약 150억달러(약 20조원)로 거론된다. 다만 상장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중복상장 논란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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