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터진다"⋯거리로 나온 국힘, '李정부 정조준'[현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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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진숙 포함 현역 70여 명 참석⋯당 "20만명" 자체 추산
"대통령도 죄지었으면 재판 받아야⋯'깡통 중수청'·ETF는 특검"
與 "거리 투쟁 부적절" 맹비판⋯오는 6일 국회 상임위 국감 '사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저희 아들 친구들이 다 지금 군대에 가 있습니다. 만약 내 자식이 그곳에서 (지뢰 폭발) 사고를 당했는데 군통수권자가 아무런 반응도 없다면 부모로서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이거 하나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 포항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3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집회 현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참석자는 지난달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얘기를 먼저 꺼냈다.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그는 "아들 또래 청년들이 군 복무 중인데 장병이 지뢰 폭발로 크게 다쳤는데도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내 자식이 그런 사고를 당했는데 군통수권자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참기 어려울 것 같아 목소리를 내려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부영태평빌딩 앞) 일대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장동혁 당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임이자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김기현·윤재옥 전 당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 현역 의원 70여 명이 대거 집결했다. 당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참석 인원을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약 20만 명으로 자체 추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한 참석자가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 현장에서 '장동혁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 글귀를 작성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숭례문 일대 장외 집회에 모인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안보 불안부터 사법 체계 붕괴, 민생 문제까지 다양했다. 특히 이들은 실정 부각에 이어 '이재명 정부 규탄'으로 한꺼번에 전면에 세웠다.

오는 6일 본격 국정감사를 사흘 앞두고 장외 여론전을 벌인데 이어 관련 현안을 상임위원회 국감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국힘의 서울 도심 대규모 장외 집회는 지난해 9월 28일 대한문 집회 이후 약 1년 만이다.

행사 시작 전부터 숭례문 앞 도로에는 태극기와 '안보 참사', '사법 독립'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당원·지지자 등이 운집했다. 오후 3시부터 본격 행사가 시작됐고 인파가 몰리자 주최 측은 경찰 통제에 따라 집회 공간을 2개 차선 가량 추가로 넓히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가 현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앞줄에 앉아있던 의원들도 일어나 악수를 나눴다. 곳곳에서 "장동혁"을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 나온 가운데, 인파 속 한 참석자가 "장동혁 사퇴해"라고 외치는 등 팽팽한 긴장감·열기가 동시 연출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국힘 "李 재판 재개해야 ⋯ 국정파괴 손놓고 있을 수 없어"

지도부가 가장 강하게 꺼낸 메시지는 이 대통령의 형사재판 재개 요구였다.

장 대표는 "'대통령도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 자신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며 "더 이상 재판을 멈춰 놓을 이유가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재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헌법 파괴, 사법 파괴"라며 "5개 재판을 당장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받고 있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법인카드 유용 의혹 △대북송금 사건 등 5개 재판은 대통령 취임 이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안보 문제도 거론됐다. 장 대표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언급하며 "즉각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시 장병 3명이 다쳤고, 이후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북한 대인지뢰를 발견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상 장병들을 위문하고 치료·재활 지원을 지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중구 수표동 중수청 입구에 현판이 설치되고 있다. 2026.10.1 [사진=연합뉴스]

검찰청 폐지 이후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서는 중수청장 공석과 유치장·전산망 준비 상황 등을 들어 "깡통 중수청"이라고 비판했다. 중수청은 지난 2일 출범했지만 초대 청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사건 이송 전산망과 청사 등 일부 기반 시설도 완비되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정책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86주 연속 오른 점을 거론하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8일 기준 역대 최장인 86주 연속 상승했지만, 주간 상승 폭은 5주째 둔화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과 관련해서는 "ETF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투자자 손실이 약 54조원에 달한다는 자체 추산을 토대로 지난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상태다.

참석자들 "장사도 안 되고 안보도 불안"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민생과 안보, 사법 문제에 대한 불만을 잇달아 쏟아냈다. 정부 정책과 대응에 대한 체감 불안이 집회 참석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5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손님이 줄어 장사도 안 되는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올라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법치와 안보까지 흔들리는 것 같아 새벽 KTX를 타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이모씨도 "청년들이 체감하는 안보 불안과 사법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다고 본다"며 "국가가 기본 원칙을 잃으면 청년들의 미래도 불안해진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토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시위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 현장에서 '장동혁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 글귀를 작성하고 있다. 2026.10.3. [사진=김민지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청년 참석자도 정부의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문제 삼았다.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소개한 그는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반대한다. 실제 사건 처리 과정을 겪으면서 수사 공백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실제 일상에서 겪어보니 수사 공백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현장 곳곳에서는 스마트폰과 짐벌을 든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집회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 주변으로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빽빽히 들어차기도 했다.

당 지도부도 현장에서 제기된 안보·사법·민생 문제를 실제 원내 대응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용 사무총장이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대응하겠다"고 한데 이어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역시 "2028년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선거를 통한 심판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에서 수사 공백 우려와 DMZ 지뢰 사고 대응, 부동산·ETF 정책 결정 과정 등을 상임위별 질의와 증인·자료 요구를 통해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장외 집회에 대해 국감을 앞두고 거리 투쟁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현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을 위한, 장동혁에 의한, 장동혁의 장외집회"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국감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할 정기국회 기간에 비판을 무릅쓰고 강행한 집회에서 쏟아진 것은 장 대표 예찬이었다"며 "극단적 언어와 혐오 발언으로 강성 지지층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국감을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거리에서 세를 과시할 게 아니라 국회로 돌아와 일하라. 국민을 위한 투쟁이라지만 진짜 목적은 '장동혁 대표 세 과시'아니냐"고 힐난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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