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든 쓰레기봉투 가져가…알고보니 할머니 돈 지킨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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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1000만원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숨겨둔 70대 여성이 지나가던 시민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더운 날씨에도 점퍼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변을 서성이던 수거책을 수상하게 여긴 50대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돈을 먼저 챙긴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김해중부경찰서, 시민들에 감사장 전달 [사진=김해중부경찰서]
김해중부경찰서, 시민들에 감사장 전달 [사진=김해중부경찰서]

2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해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을 검찰이라 밝힌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누가 할머니 계좌에서 돈을 빼가려고 하니 빨리 1000만원을 인출해 현금으로 들고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지정한 장소에 돈을 두면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안전하게 돌려주겠다고 A씨를 안심시켰다.

놀란 A씨는 그날 평소 들어뒀던 적금까지 급히 해약해 돈을 마련했다.

그는 이 남성이 지시한 대로 1000만원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은 뒤 한 차량 뒤쪽 타이어에 놓아뒀다.

그때 이곳을 지나던 50대 강모 씨가 이 장면을 수상히 여겨 한동안 주변을 예의주시했다.

잠시 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B씨가 범행 장소에 나타나자 강씨는 더욱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B씨가 점퍼까지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주변을 어슬렁거렸기 때문이다.

강씨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해 급히 쓰레기봉투에 든 돈을 먼저 가져간 뒤 즉시 112로 신고했다.

강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씨가 말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탐문에 나서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2일 강씨를 비롯해 실종 경보 문자 메시지를 보고 치매 노인 구조에 도움을 준 50대 여성에게 각각 감사장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이웃과 주변을 더 관심 있게 살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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