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전셋값 4년7개월만 고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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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빌라왕 사태' 이전수준 상회
아파트 전세매물 부족에 수요 이동
스트레스 DSR 2단계 여파도 한몫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셋값이 4년여만에 2022년 고점 수준을 넘어섰다. 전세사기 여파로 급락했던 빌라 전세시장은 최근 아파트 전세매물 부족 현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반등폭을 넓히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 모습. 2025.3.18. [사진=연합뉴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101.35로 전월 100.69보다 0.66%포인트 상승했다. 이전 최고점이었던 지난 2022년 1월 지수 100.81을 돌파하며 4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빌라 전세가격지수는 올들어 확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월 98.73을 기록한 뒤 5월 99.31, 6월 100.00, 7월 100.69, 8월 101.35로 매달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사기 여파로 급락했던 이전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빌라 전세가격지수는 2024년 4월 94.80까지 떨어지며 2015년 1월이후 9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고점 100.81과 비교하면 5.98% 떨어진 수치였다.

이후 2년4개월만에 저점 대비 6.9% 반등하면서 전세가격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파트 전세매물이 줄고 가격이 계속 오르자 주거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빌라고 임차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강화된 대출규제도 비아파트 전세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금융규제가 엄격해지자 아파트 보증금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서민과 청년층이 대안으로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

정부가 비아파트 시장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매입임대 확대 및 청년 가점 우대 정책도 임차인 심리를 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 가입요건을 맞춘 이른바 '안심 전세매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공시가격 126% 이내로 전세보증 가입이 가능한 주택 가운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전세사기 이후 위축됐던 빌라 전세수요가 아파트 전세난을 계기로 되살아나면서 가격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입지나 주택형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큰 비아파트 특성상 지수상승이 모든 빌라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부담이 적은 빌라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안전한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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