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커진 ESS 시장…LG·삼성·SK '1.18GW 수주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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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1100MW·제주 80MW⋯설치 대상 변전소 확대
LG엔솔 오창 LFP·삼성SDI 안전기술·SK온 서산 전환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정부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물량을 1.18기가와트(GW)로 확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ESS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국내 생산과 공급망, 화재 안전성이 평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3사의 기술·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2일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총 1180메가와트(MW) 규모의 ESS 발전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육지 1100MW와 제주 80MW 규모다. 직전 시장 공고 물량인 육지 500MW, 제주 40MW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낙찰 사업자는 2029년 2월까지 ESS를 구축해야 한다. 입찰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진행되며 같은 달 낙찰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전력 생산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은 시간에 방전하는 ESS를 늘려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설치 대상 변전소 확대…제주 25년 계약 신설

이번 시장에서는 ESS를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이 넓어진다. 기존에는 계통관리변전소로 사업 대상을 한정했지만 전국 계통 상황을 분석해 ESS 연계 필요성이 인정되는 변전소까지 포함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공고 일반사항. [사진=한국전력거래소]

정부는 대상 변전소 가운데 계통 과부하 완화 효과가 큰 곳도 공개한다. 사업자가 계통 안정화 효과가 높은 지역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계통 평가 방식도 손질했다. 기존에 별도로 평가했던 '출력제어 수준'과 '계통 안정화 기여도'를 계통 안정화 기여도로 통합한다.

제주에는 장수명 ESS 도입을 위한 계약 방식이 추가됐다. 기존 계약기간은 15년이지만 25년간 하루 두 차례 충·방전이 가능한 설비는 25년 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

풍력발전 비중이 높아 야간에도 ESS 충전이 필요한 제주 지역의 특성을 반영했다.

LG엔솔·삼성SDI·SK온, 생산·안전·공급망 경쟁

시장 확대에 맞춰 배터리 3사도 국내 생산과 안전 기술,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2027년부터 1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손잡고 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 사업장의 운영·점검·검사 기준 등 안전 관리 체계 마련에도 나섰다.

삼성SDI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1.7'과 LFP 기반 'SBB 2.0' 등으로 대응한다.

열전파 차단 기술과 이상 모듈에 소화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EDI, 인공지능(AI) 기반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 'SBI' 등 안전 기술도 앞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삼성배터리박스(SBB)'. [사진=삼성SDI]

SK온은 충남 서산공장의 전체 7GWh 생산능력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해 내년 상반기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 17일에는 엘앤에프와 2028년까지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소재 공급망도 강화했다.

직전 시장에서는 실제 공급 물량 565MW 가운데 SK온이 284MW로 50.3%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202MW, LG에너지솔루션은 79MW를 차지했다.

올해 ESS 중앙계약시장은 물량 확대뿐 아니라 설치 지역과 계약 방식, 평가 기준까지 달라졌다. 배터리 가격만이 아니라 국내 생산능력과 장기 공급 안정성, 화재 예방 기술, 소재 공급망 등이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건물 전경. [사진=각 사]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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