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年 오늘] '욕정의 어부' 오종근…추행에 저항하는 여성들 바다에 빠뜨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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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9년 전인 지난 2007년 9월 25일. 20대 여성 조모 씨와 안모 씨는 추석을 맞아 전남 보성으로 여행을 왔다. 이들은 이날 같은 곳으로 여행을 온 한 가족 중 아내에게 휴대전화를 잠깐 빌려준 뒤 돌려받고 오종근의 배에 올랐다.

당시 오종근은 조 씨 등에게 "배에 태워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취지 말로 이들을 자신의 배로 유인했다. 조 씨 등은 이 같은 오종근의 제안을 단순 호의로 받아들여 그의 배에 올라탔다.

'전남 보성 어부 살인사건' 범인 오종근. [사진=연합뉴스 ]
'전남 보성 어부 살인사건' 범인 오종근.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오종근은 이들이 배에 타자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바다 한가운데 배를 멈춰 세운 뒤 한 여성에게 추행을 시도했다. 피해자들은 합세해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165㎝의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어부 생활을 한 오종근의 완력을 뿌리칠 수 없었다.

결국 오종근은 저항하는 여성 중 한 명을 선실 이곳저곳에 밀친 뒤, 바다에 밀어 넣었다. 또 다른 여성 역시 목을 조르거나 폭행한 뒤 마찬가지로 바다에 빠뜨렸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바다에서 빠져나와 배에 오르려 하자 삿갓대를 여러 차례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했다.

오종근의 추악한 범행은 피해자들이 변을 당하기 전 보낸 한 통의 문자메시지로 인해 드러나게 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오종근의 배에 타기 전 휴대전화를 빌려줬던 여성의 남편에게 "아까 전화기 빌려드린 사람이다. 배 타다가 갇힌 것 같은데 경찰 보트 좀 불러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를 본 부부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한 끝에 오종근의 자택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종근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조 씨 등을 살해하기 약 20일 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20세 남녀 커플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같은 해 8월 31일, 남녀 커플 1쌍을 배에 태운 뒤, 여성을 추행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남성 A씨를 먼저 바다에 빠뜨려 살해했다. 이어 홀로 남은 여성 B씨를 추행하다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자, 그 역시 바다에 빠뜨린 뒤 삿갓대로 내리쳐 살인을 저질렀다.

'전남 보성 어부 살인사건' 범인 오종근. [사진=연합뉴스 ]
피해 여성 디지털 카메라 속 오종근의 모습.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체포 이후, 오종근은 20대 남녀커플에 대해서는 "배에 태운 적도 없다"며 살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바다에서 커플 중 여성의 디지털 카메라가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탄로나게 됐다.

특히 그는 잔혹한 범행 수법뿐만 아니라 체포 이후에도 뻔뻔한 태도로 공분을 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공짜로 배에 타려던 그 사람들이 잘못했다" "죽을 운이 뻗쳤다" "그럴 팔자로 태어났나 보다" 등의 망언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종근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형과 무기징역 사이의 대체 형벌이 필요하다며 사형제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으나 헌법재판소 5:4 의견으로 합헌 결정이 났다.

1심 사형 판결은 2심과 대법원 판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고 그는 72세 최고령 사형수로 복역하게 됐다.

사건 이후 오종근의 큰 아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아내와 딸 등 가족 모두 오종근을 외면했다. 오종근은 결국 사형 확정 14년 만인 2024년 7월, 옥중에서 숨을 거뒀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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