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0대인데…성동은 '갭투자'·노원은 '첫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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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절반 30대…노원·강서 외곽 집중
강동·마포 갭투자 의심거래 세자릿수 폭증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서 30대가 주요 매수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에 따라 집을 사는 방식도 엇갈리고 있다. 노원·은평 등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낮은 외곽에서는 첫집마련 수요가 두드러진 반면 성동·마포 등에서는 전세보증금과 대출을 함께 활용한 갭투자 의심거래가 많았다.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 속에서 같은 30대라도 자금여력과 선택지역에 따라 시장진입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는 9343건으로 전체 거래 53.8%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 가운데 30대는 4855건으로 52.0%에 달해 생애최초 매수자 2명중 1명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30대 첫집마련은 서울외곽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인 가운데 30대는 2만2394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18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 1710명, 성북구 1416명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0대 매수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도 노원구였다.

하반기 들어서도 외곽중심 첫집수요는 이어졌다. 지난 7월 서울 생애최초 매수는 은평구가 8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607건, 강서구 52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은평구가 서울 전체 생애최초 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 5.9%에서 7월 11.1%까지 높아졌다.

반면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매수에서는 다른지역이 눈에 띄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갭투자 의심거래는 6680건으로 직전 1년보다 5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는 3095건으로 46.3%를 차지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72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656건, 마포구 630건 순이었다. 직전 1년보다 성동구는 98.9%, 강동구는 101.2%, 마포구는 121.1% 증가했다.

갭투자 의심 거래는 취득 주택에 임대보증금과 금융기관 대출이 모두 있으면서 입주 계획을 '임대'로 신고한 거래를 의미한다.

최근 거래시장에서는 외곽쏠림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2025년 9월17일부터 올해 9월16일까지 거래량을 직전 1년과 비교한 결과 노원구와 도봉구는 각각 54.4%, 은평구는 45.5% 증가했다.

반면 성동구는 42.4%, 마포구는 34.3% 감소했다. 이 수치는 모든 연령대 아파트 거래를 합친 결과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은평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2026.5.20 [사진=연합뉴스]

30대 지역선택에는 높은 대출의존도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10일부터 7월말까지 30대 서울 주택 매수금액은 39조598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은 15조8724억원으로 40.1%를 차지했다. 40대 25.1%, 50대 14.5%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기존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비중은 30대가 18.7%로 40대 37.8%, 50대 43.1%보다 낮았다. 기존 주택을 활용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집값과 대출 여건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서 30대의 존재감은 생애최초 매수와 갭투자 의심거래 모두에서 확인된다. 생애최초 매수는 노원·강서 등 상대적으로 진입문턱이 낮은 지역에 집중된 반면 과거 갭투자 의심거래는 성동·강동·마포 등에서 두드러졌다.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 속에서 30대의 주택시장 진입방식도 자금여력과 시장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월세 가격상승과 집값 불안심리가 30대의 내집마련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시장 불안심리를 낮추기 위해 공급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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