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유범열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를 마치고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앞길이 순탄치만 않다. 수천억원 규모 물품대금 공익채권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회생채권 변제일정이 장기간 늘어져 재정압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과급 체납사태까지 겹쳐 매출반등과 외생이행 전반에 먹구름이 꼈다.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에 회생채권자 및 담보권자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25a6f0e86b15b.jpg)
16일 법원 최종인가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할 물품대금 공익채권은 약 500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해당 물품대금을 2028년 2월 0.5%, 2029년 2월 20.3%, 2030년 2월 잔여 79.2% 비율로 쪼개 갚기로 했다. 전체 물품대금 상당부분이 변제계획 후반부에 몰린 형태다.
공익채권은 일반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하는 법정채권이다. 회생기간 사업유지를 위해 발생한 필수비용을 뜻한다. 홈플러스는 자금난 여파로 공익채권자 동의를 얻어 분할상환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회생계획 통과 이후에도 영업유지 비용조차 제때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서울 잠실점과 상봉점 등 일부 지점은 최근 전기료와 수도료, 주차장 관리비 등을 수개월치 체납해 단전·단수 위험에 놓였다(본보 15일 보도).
이처럼 회생계획이 법원 문턱을 넘었지만 현장 자금경색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물품대금 변제는 상품공급과도 맞물려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납품대금을 갚는 동시에 납품업체들로부터 신규상품을 공급받아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
특히 초기 변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납품업체와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대금이 장기간 묶인 납품업체들이 출하물량을 줄이거나 결제조건을 강화할 경우 상품구색 회복도 요원해진다.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에 회생채권자 및 담보권자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13fa92ee397e3.jpg)
일반 회생채권자들 대기시간은 더 길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대여금, 카드, 상거래, 구상, 손해배상 등 회생채권은 원금 및 회생절차 개시전 이자를 100% 현금 변제한다.
다만 지급개시 시점은 제5차 연도인 2032년 2월부터다. 2032년 7.7%를 시작으로 2033년 12.2%, 2034년 13.0%, 2035년 13.8%, 2036년 14.4%를 각각 지급한다. 전체 변제액 38.9%는 마지막 제10차 연도인 2037년 2월 일괄 집행한다. 개시후 이자는 면제된다.
전단채 보유 채권자들은 변제시점이 터무니없이 뒤로 밀렸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우선변제 대상인 공익채권 집행마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회생채권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을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익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생안대로 이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현재 사태를 냉정하게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회생계획 이행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을 통해 회생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에 회생채권자 및 담보권자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4feee6ac4c15.jpg)
전문가들은 길어진 채권변제 기간을 버티기 위해선 결국 본업인 대형마트 매출회복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밀린 채권을 갚는 동시에 상품공급망을 정상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제언이다.
상품진열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고객이탈은 가속화하고 이는 다시 매출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미 현장 곳곳에서는 영업재개 초기와 비교해 내방객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하소연도 새어나오고 있다.
서울 A점포 관계자는 "상품구색이 온전치 않은데다 그간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영업재개 당시 반짝 손님들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체감상 절반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며 "매장방문을 유도할 만한 대규모 할인전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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