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이석연 "권력 아부하는 조직, 존재 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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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원장 퇴임…"정치가 진영 논리로 갈등 증폭"
"국민 통합의 마지막 보루는 결국 '헌법 정신'이라 믿어"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석연 위원장 페이스북]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석연 위원장 페이스북]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위원장직을 물러나며 "권력에 듣기 좋은 이야기만, 권력에 아부하는 보여주기식 활동을 하는 조직이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식 이임사를 통해 "국민통합위원회는 국민의 아픔과 분노, 그리고 말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권력에 전달하는 쓴소리의 창구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저는 어느 편의 통합위원장이 아니라 국민의 통합위원장이고자 했다. 권력의 눈치를 보기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말하려고 했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통령과 정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1년은 저에게 우리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대한민국에서 통합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고민했던 깊고 무거운 시간이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과 분열은 피할 수 없다. 오히려 갈등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방을 적으로 여기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한다면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는다"며 "정치가 진영의 울타리에 갇히고 국민마저 편을 갈라 서로를 불신한다면 아무리 경제가 성장하고 국력이 커진다해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저는 지난 1년 동안 현장을 찾아 많은 국민을 만났다"며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국민 사이의 갈등과 분열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 그러나 국민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관대하다는 것. 오히려 정치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확증편향과 진영 논리로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국민통합을 말하기 전에 정치부터 통합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자유와 평등, 법치와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적 가치는 우리를 갈라놓는 기준이 아니라 우리를 다시 하나로 묶어주는 최소한의 공통 기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통합의 마지막 보루는 결국 헌법정신이라 믿는다"고 조언했다.

보수 진영 인사인 이 위원장은 지난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통합 인선으로 국민통합위원장에 발탁됐다. 이 위원장은 재임 기간 정부·여당의 법왜곡죄와 내란전담재판부 등 사법개혁 방향을 비판하는 등 꾸준히 쓴소리해 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연임 없이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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