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의 과거 중국 관련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경영권 분쟁 초기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 따른 중국 기술 유출 우려를 두고 '중국의 산업 경쟁력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더러운 대중 선전'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감사위원으로서의 객관성과 독립적 판단을 둘러싼 적절성 논란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중복위임장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2b7ec05c64292.jpg)
9일 의결권 자문사 한국의결권자문(KORPA)이 지난달 26일 발간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박유경 후보는 2024년 10월 게재된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에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중국으로 핵심기술이 유출되거나 중국 기업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2024년 보도와 의안분석보고서 내용 등을 종합하면 박 후보는 "한국인들의 중국 산업 경쟁력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더러운 대중 선전(dirty public propaganda, using Koreans’ fear of industrial competition from China)"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기사에서 박 후보는 APG자산운용에서 신흥시장 주식부문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결권자문은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박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러한 발언이 후보의 독립성 결여를 직접 입증하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주요 이해관계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이미 명확한 입장을 나타냈다는 점은 감사위원의 객관적 판단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의결권자문은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법 제542조의11에 따라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로 선임해야 한다는 점을 주요 찬성 근거로 들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집중투표를 통해 독립이사 4명을 선임하고, 별도 안건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한국의결권자문을 비롯해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PIRC,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잇따라 고려아연 측 후보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중복위임장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0dbd6cac88c7.jpg)
한편, MBK와 중국의 연관성을 둘러싼 우려는 최근 외신에서도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저널(FPJ)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의 특별 기고문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를 게재했다.
메이슨 기자는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의 경영권 확보가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독립 전략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문에서는 MBK의 중국 사업 네트워크와 출자자 구성도 거론됐다. MBK가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통해 현지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으며,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MBK 6호 펀드 전체 규모의 약 5%를 출자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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