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공통 악재에도⋯현대차, 삼전닉스 주가 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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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점 대비 주가 20%↓…"하락 기조 유지 시 4분기 큰 감익"
판매·생산 감소에 펀더멘털 흔들…반도체는 메모리 수요가 상쇄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수출기업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 3대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는 메모리 호황이 원화 강세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환율 효과가 약해지는 가운데 판매와 생산까지 감소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20%가량 밀렸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

8일 서울외환거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0.20원에 거래됐다. 최근 환율 고점인 7월 1일 1559.2원과 비교하면 218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7월 1일 48만7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 20%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 효과 사라지는데 판매·생산 동반 부진

현대차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수출 매출액은 24조2862억원으로 내수 매출액 14조434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2.7%다.

높은 수출 비중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현대차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지속적인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총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그동안 실적을 떠받쳤던 환율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산 완성차의 수출 물량이 환율 효과 관련 이익·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완성차 업체의 경우 매출 인식 환율의 대폭 하락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보다 4분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분기에는 평균환율이 전분기 대비 87원 하락하는 데 비해 기말환율은 192원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에 미치는 감익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는 평균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 더해 외화충당금 관련 환율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감익폭이 커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평균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폭은 3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외화충당금 설정액의 환율 효과 부재로 더 큰 감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와 생산 부진도 겹쳤다. 지난달 글로벌 도매 판매는 28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1.1%, 해외 판매는 8.5% 줄었다. 생산량도 25만2000대로 26.4% 감소했다. 국내 생산은 파업 영향으로 51.2%, 해외 생산은 6.7% 줄었다.

환율이 우호적이었던 상반기에도 이익은 이미 감소세였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분기 2조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2분기 2조8500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환율 효과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살아나는 삼전닉스…"내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원화 강세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두 회사 모두 제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판매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시장은 환율 부담보다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환율 효과 약화와 본업 부진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고대역폭메모리(HBM)·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원화 강세의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27만4500원, SK하이닉스는 3.25% 오른 18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두 종목은 각각 5%, 8%대 급등했다. 오픈AI의 신규 모델 'GPT-6 아스트라' 공개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 등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이익 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과소 평가 논리가 부각되고 기업이익 역시 둔화될 뿐 꺾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은 이어질 것이고 이익 수준은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효과를 반영하면서도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증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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