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폭 개각' 승부수…'쇄신·범여권 통합·2030'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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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국토 등 6개 부처 수장 교체…'쇄신' 방점
경제 라인 '정통 관료' 출신…정책 연속성은 유지
이해민·용혜인·김경수 등…'범여권' 인사 발탁
김승원 '대장동 변호'·용혜인 '비례 두 번 무임승차' 비판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하며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승부수를 던졌다.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내각의 약 3분의 1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국정 쇄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범여권 인사를 기용해 진보 진영 내부 결속을 꾀하는 한편, 30·40대 젊은 여성 정치인을 전격 발탁하며 2030세대 민심을 겨냥했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6개 부처 수장을 교체하고 청와대 참모진 일부를 개편하는 '2기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컨트롤 타워'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정치인 출신 의원들을 각각 발탁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기용하고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위촉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은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 또 신설되는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인선했다.

6개 부처 수장 교체…국정 쇄신·분위기 전환

이번 개각을 두고 정치권에선 크게 '쇄신·범여권 통합·2030' 의 세 가지 키워드가 반영됐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0%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순차 개각이 아닌 중폭 개각으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법무부와 중기부 등 2곳의 공석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부동산·국방 수장까지 모두 교체하며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경제 분야에서는 기존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재경부와 국토부 장관에 현 정부 정책 방향에 이해도가 높은 정통 관료 출신 차관을 발탁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가져갔다.

이형일 재경부 장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을 거친 경제·금융 정통 관료다. 또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도시주택실장 등 국토교통 분야 전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바 있다.

여기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청와대 경제라인을 그대로 유임시킨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민심도 뒤숭숭하고 대통령 주위 환경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한꺼번에 국면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중폭'으로, 그리고 시점을 앞당겨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책 라인은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확실히 가겠다는 의지를 함께 보여줬다"며 "김용범 실장을 유임시키고, 재경부나 국토부 장관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2기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상단 왼쪽부터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현 재경부 1차관)·김승원 법무부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신철 국방부장관(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현 기본소득당 의원)·홍지선 국토교통부장관(현 국토부 2차관)·하단 왼쪽부터 이소영 중기부장관(현 민주당 의원) 후보자·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수석부위원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해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현 조국혁신당 의원)·이원주 메가프로젝트 보좌관(현 기후부 에너지정책실장)·김경수 대통령 정무특보(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사진=청와대]

범여권 인사 전진 배치…'외연 확장' 보다 '진영 결속'

범여권 인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하면서 국정 운영 내에서 '민주·진보 진영 통합'도 꾀했다는 분석도 있다. 취임 후 여러 차례 보수 인사 기용을 시도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보수 인사 기용이 진보 진영의 정책 선명성과 개혁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여권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이번 개각에서는 '외연 확장'보다는 '내부 결속'에 무게를 실었다.

법무부 장관에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 온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청와대 AI 수석과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개혁 성향이 뚜렷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발탁한 배경에 이러한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또 친문계 김경수 전 지사를 대통령 정무특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지낸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명한 것도 이러한 '통합'의 맥락 위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 대해 "중도 보수 외연 확장보다는 진보 진영 내부의 결속에 방점을 둔 인사였다"며 "여권 내부에서 '중도 확장'을 놓고 논쟁하고 있지만, '코어 지지층을 챙겨야 한다'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일단 수용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내부 결속부터 다지고 보자는 대통령의 절박한 마음이 작용했다"며 "정치적으로 강성 진보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일보 후퇴한 양상"이라고 했다.

3040 젊은 정치인 파격 발탁…'90년대생 장관' 탄생 주목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3040세대 젊은 여성 정치인의 파격적 발탁이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1985년생으로 41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990년생으로 36세다.

두 사람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사상 최초로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 국무위원이 동시에 탄생하게 된다. 특히 용혜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14년 김희정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의 만 43세 장관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장관이 된다.

이를 두고 최진 원장은 "젊고 역동적인 내각, 2030대 젊은 층과 공감할 수 있는 내각을 통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내각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주려는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2030 세대, 또 여성층의 지지를 다시 끌어내려는 개각"이라고 말했다.

野 "용혜인, '무임승차'…2030에 치명적 모독 인사"

다만 김승원 후보자는 과거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 '대장동 변호인' 출신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소위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라며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을 '이재명 대통령을 잡기 위해서 의도한 기획 수사'라고 주장하며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에도 앞장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결국 본인 재판 취소에 총대를 멜 법무부 장관을 낙점한 것"이라며 "법안 상정 안 했다고 국회의장을 'GSGG'라고 부른 전력까지 있으니, 대통령 시키는 대로 거침없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당시 소속 법무법인 선임 파트너의 요청으로 사건 초기 한 차례 접견, 법률 상담을 한 것이 전부이며 2015년 7월 변호인 위치에서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용혜인 후보자에 대해선 2030 민심을 대변하기에 부족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혜인 장관 지명, 청년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자력 출마는 단 한 번도 없이 민주당표 위성정당 버스에 무임승차해 재선 의원이 되었고, 이제는 장관 자리까지 꿰차려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히 '공정과 노력의 가치'를 신봉하고, 땀 흘리지 않는 '무임승차'에 강한 반감을 느끼는 2030 청년세대에 이번 인사는 치명적인 모독"이라며 "아무런 땀도 흘리지 않고 오직 정권과의 친분, 기생 정치로 온갖 특혜를 누려온 인물이 어떻게 성별 갈등을 풀고 청년층을 대변한다는 말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용 후보자를 겨냥해 "임기 내내 혐오와 분열을 자양분 삼아 정치를 해왔다"며 "군 복무 경력에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에 "여성의 파이를 줄이는 성차별"이라 반대하고, "20대 남성 담론이 굉장히 위험하다", "오조 오억 개 먹은 듯" 등 온갖 언어로 2030 남녀 갈등을 조장해 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용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를 끝장낼 자폭 카드가 될 것이다.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여당은 물타기조차 어려운 나락에 빠질 것"이라며 "아직 주워 담을 시간이 있으니 속히 철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8.31 [사진=연합뉴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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