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행정 나선 공무원들 "현장 경험, 작은 문제가 세상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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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국무총리, 제1회 ‘열린 브런치’ 개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적극 행정으로 포상받은 공무원들은 “현장 경험과 작은 문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어떤 문제점이 불거졌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적극 행정’의 시작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12일 적극 행정 포상 공무원들과 '열린 브런치' 만남을 가졌다. [사진=총리실]
한성숙 국무총리는 12일 적극 행정 포상 공무원들과 '열린 브런치' 만남을 가졌다. [사진=총리실]

도로 상태 AI로 사전 파악, 사고 줄였다

김덕녕 한국도로공사 수석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3차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정밀 도로안전진단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이후 사고 원인을 분석해 시설을 개선하는 방식이었다. 해당 기술은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며 수집한 노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도로 침하, 포트홀, 물고임, 배수 불량 등 사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 개선하는 방식이다.

약 7~8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됐다. 시범 적용 구간에서 개선 이후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김 수석연구원은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해당 기술을 고속도로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국도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단계는 도로 환경뿐 아니라 운전자의 운행 행태까지 함께 분석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급가속·급감속, 급제동, 조향 패턴 등 운전자 행태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을 더 정확하게 규명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거다.

필요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상용차 운행 데이터가 여러 기관과 민간에 분산돼 있어 연구에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픈 아이, 우리 동네에서 치료하자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극 행정’이 나온 사례도 있다.

심남옥 남원시 주무관은 전국 최초로 지방의료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하고 공공심야약국을 함께 운영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심 주무관은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이 한 시간 이상 떨어진 도시까지 이동해야 했던 남원·지리산권의 의료 현실을 먼저 짚었다. 지역 의료기관과 수 차례 협의를 거쳐 지역 안에서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제도 시행 이후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를 진료받을 수 있게 됐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역 필수 의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전히 의료인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달빛어린이병원에 참여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고령층, 대화형 AI로 더 좋은 민원 서비스

이수아 홍천군 민원정책팀장은 외국인 주민과 고령층 등 행정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AI를 활용한 민원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외국어 무인민원발급 서비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AI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민원 서류를 안내하고 발급까지 받을 수 있는 대화형 민원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여러 언어를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민원인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발급받는지”까지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안내받을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외국인뿐 아니라 고령층과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다 쉽게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민원 분야를 넘어 돌봄, 재난 대응, 민원 공무원 보호 등 다양한 지방행정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12일 총리공관에서 제1회 ‘열린 브런치’를 개최하고 제6회 적극행정 유공 포상자 9명과 현장의 경험과 정책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열린 브런치’는 총리 공관을 국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공관 오픈하우스와 브런치를 함께 진행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첫 번째 행사에는 지난 7일 적극행정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만난 수상자들을 초청했다.

한 총리는 “상습침수지역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면 훨씬 정교하게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는 이미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데 기관별 칸막이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데이터를 현장의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도 현장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데이터 연계라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때 활용하지 못하면 정책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사이 데이터 공유가 확대된다면 현장의 문제 해결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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